[SOH] 현대사회의 여러 문화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기호와 상징을 접할 수 있다. 그중에는 ‘만(卍·스와스티카)’자가 있다.
이 ‘만(卍)자’는 문화나 종교. 사상 등에 따라 여러 각도로 인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행운’을 상징한다고 여기고, 다른 일각에선 ‘불교의 상징’ 또는 ‘나치의 상징’으로도 인식한다.
그러나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만(卍)’는 1만 4천년 전부터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나치는 물론 불교의 2500년 역사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동양에서는 인도의 불교가 여러 나라로 전파되면서 ‘만(卍)자’ 또한 전해진 것으로 본다. 불교에서는 ‘만(卍)자’를 부처의 상징으로 본다.
‘만(卍)자’는 인도의 힌두교와 자이나교에서도 널리 사용됐으며, 인디언들도 ‘만(卍)자’를 사용했는데 신의 보호와 행운을 바라는 뜻이 담겼다.
인류의 역사적 기원으로 보면 6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만(卍)자’가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무덤에서 출토된 ‘만(卍)자’ 문양 도자기는 고대 수메르인(인류 최초 문명인)의 부장품으로 사용됐다.
인도 불교의 역사보다 3500년이나 앞선, 수메르인 장례식에 ‘만(卍)자’가 사용된 것은 인류의 종교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이 부호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만(卍)자’는 14000년 전 철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포루투갈의 산에서 발견된 토템(장식물)에 담긴 것이다.
‘만(卍)자’의 흔적은 대부분 문화나 종교와 관계가 있는데, 나치의 상징은 왜 그것과 비슷할까?
유대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의 박해로 인해 ‘만(卍)자’에 매우 민감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고대 이스라엘 교회에서도 ‘만(卍)자’가 발견됐다.
유대교에 깊은 뿌리를 둔 기독교는 ‘만(卍)자’가 ‘고대 십자가’ 즉 십자가의 변형이라고 믿고 있는데, 실제로 일부 교회 장식, 묘지 및 중세 고인의 예복에서 그것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히틀러는 왜 ‘만(卍)자’를 나치의 상징으로 사용했을까?
히틀러는 자신이 아리안족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매우 컸다고 한다.
그는 독일 게르만족의 기원은 아리안족(고대 중앙 아시아)이며, 아리안족은 문화나 인종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월한 민족이라고 여겨 그 혈통인 자신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히틀러는 수상이 되자 자신과 아리안족을 연결할 수 있는 증거를 마련하기 위해 유럽, 중앙아시아, 인도, 아시아 등으로 탐사대를 파견했다.
그중 티베트로 파견된 한 팀이 만자가 새겨진 장군 조각상을 발견했는데, 성분 분석 결과 희귀한 우주 운석이었다.
이것은 히틀러에게 바쳐졌고 히틀러는 이 조각상의 부호를 나치의 상징의 토대로 삼았다.
그러나 ‘만(卍)자’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꺾인 방향을 반대로 만들었고, 빨간색 배경에 검은 색을 사용하는 등으로 변형했다.
전통적인 만자는 상서로움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대부분 밝은 색상인데 반해 히틀러는 이 모양을 뒤집고 색상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만(卍)자’는 고대 중국에서도 널리 사용됐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진 후 당나라 여황제 측천무후는 ‘만(卍)자’에 ‘상서로움과 덕행의 집합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후 불교계를 중심으로 ‘신과 부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글자’로 인식되면서 널리 사용됐다.
고대부터 인류는 신이나 창세주에 대한 오랜 믿음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대, 지역, 부족 문화에 따라 신앙의 대상도 ‘신’과 ‘부처’, ‘창세주’로 다양하게 존재해 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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