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플라스틱은 △생산비가 저렴하고 △무게가 가벼우며 △보관성이 용이해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량은 매년 증가해, 인간의 발길이 닿는 곳은 물론 히말라야 정상에서도, 마리아나 해구와 같은 심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자연분해가 사실상 어려워 환경오염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이곳저곳을 떠도는 과정에서 파손, 풍화 등을 통해 잘게 쪼개진다.
미세플라스틱은 입자의 크기에 따라 메가플라스틱, 메크로플라스틱, 메조플라스틱, 마이크로플라스틱, 마지막으로 나노플라스틱으로 나뉜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μm·마이크로미터), 나노플라스틱은 100nm으로 매우 작아 유관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은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 메타크릴산 매틸(PMMA), 나일론(PA) 등의 석유계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상에서 쉽게 분해되지 못하는 화학물질들은 결국 바다로 흘러가 모든 해양 생물에게 노출된다.
큰 플라스틱은 재활용이나 수거 및 소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애초부터 작게 제조되어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거나 풍화되어 부서진 미세플라스틱 조각은 찾기도 힘들뿐더러 걸러내기는 더욱 어렵다.
특히 생물의 몸에서는 더욱 그렇다. 실제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의 결정절제술 샘플, 인간의 태반 및 폐 조직 등을 받아 확인한 결과 모두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 장기와 뇌 어디든 이동하며 건강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로드아일랜드 대학의 로렌 개스파가 이끄는 연구원들은 물과 음식을 통해 섭취된 미세플라스틱이 포유류 신체의 행동과 염증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0.1~0.2μm의 작은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된 물을, 나머지 그룹은 순수한 물을 각 3주 동안 공급했다.
결과 플라스틱이 든 물을 마신 쥐들은 이상 행동을 보였다. 특히 늙은 쥐들은 방향감각을 잃은 듯 계속 일어나거나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뛰어다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들은 장기 해부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는데, 식수로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은 위장관과 간, 소화기관에 축적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쥐의 심장, 폐 등 검사한 모든 기관에서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
특히 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은 소화기관을 벗어나 혈액과 심장을 통해 뇌를 비롯한 옴몸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는 물을 마신 쥐는 뇌에서 뉴런과 신경세포의 활동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경교섬유질산성단백질(GFAP)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츠하이머 및 우울증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단계에서 GFAP가 감소하는 것을 보아 뇌로 이동한 미세플라스틱이 우울증과 치매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세플라스틱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최근 플라스틱이 모래 자갈과 같이 일반 퇴적물보다 전도성이 높은 점을 이용해 미세플라스틱을 분리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높은 전압으로 정전기장을 통과한 입자들이 전하를 잃는 차이를 이용한 ‘코로나방전 정전선별기’를 이용하여 선결실험을 진행한 결과 다양한 물질에 포함되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회수율이 거의 100%에 달했다.
기존의 방법보다 처리 시간이 줄고 화학물질을 이용하지 않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은 바다나 계곡 등에 쓰레기를 투척하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는 올바르게 회수해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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