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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中文化] “하늘과 땅이 알고 당신과 내가 안다”

문화부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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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의 사극이나 역사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 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나만 아는 일이니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말라”고 한다. 

고적(古籍)에서도 관련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원나라 때 楊文奎(양문규)가 쓴 《兒女團圓(아녀단원)》에는 “내가 그에게 이 일을 신신당부했으니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나만 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극비리에 일을 추진하면서 외부에 알리지 말아야 할 때 이 말을 쓴다. 

옛 사람들은 왜 이런 표현을 하게 됐을까? '後漢書(후한서)' '楊震傳(양진전)'에 나오는 일화를 보자.

양진이 동래태수(東萊太守)로 있을 때의 일이다. 과거 양진의 추천으로 형주 창읍(昌邑)의 현령이 된 王密(왕밀)이 한밤중에 몰래 황금 10근을 가져와 양진에게 주려 했다.

양진은 거부하며 말했다. “옛 친구는 그대를 이해하는데 그대는 옛 친구를 이해하지 못하니 이 무슨 일인가?” 자신은 뇌물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 

그러자 왕밀이 다시 황금을 내밀며 말했다. “밤이 깊었으니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양진이 대답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왕밀은 이에 부끄러워하며 물러났다.

이 고사의 주인공인 양진은 동한(東漢)시대 사람으로, 사람됨이 공정하고 청렴결백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학문을 좋아해 여러 분야 서적을 두루 읽어 조예가 깊은데다 경전(經典)에도 밝았다.

양진은 관직에 나서기 전부터 교육 사업에 열중했고 고향에 학교를 설립했다. 그러자 사방에서 그에게 배우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남을 교육함에 차별을 두지 않고 빈부도 따지지 않았다. 그 덕에 성공한 학생이 많았다. 당시 사람들은 모두 양진을 가리켜 ‘관서(關西)의 공자’라 칭했고, 조선시대 정승에 해당하는 삼공(三公) 중 사도(司徒)와 태위(太尉)에까지 올랐다.

양진은 늘 청렴하고 공정하게 처신했으며 사사로운 청탁이나 만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자손들은 평민백성과 마찬가지로 늘 채소를 먹었고 문밖을 출입할 때는 걸어서 다녔으며 생활이 아주 검소했다. 

보다 못한 친구들이 자손을 생각해서라도 재산을 모으라고 권하자 그는 “후세 사람들이 그 아이들을 청백리(淸白吏)의 자손이라 부를 텐데 내가 그들에게 이것을 남겨주면 충분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런 덕행 때문에 양진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뇌물을 거절하면서 남긴 사지(四知), 즉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안다”는 말은 명언이 됐다. 

후대인들은 이 말을 약간 변형해 아주 중요한 비밀사항에 비유해 쓰고 있다.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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