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천윈루(陳韻如)
1. 고금의 교화(教化) 작용
[SOH] (전편에 이어) 중국 전통 문화 가운데, 기성세대들은 항상 다음 세대에게 덕(德)을 쌓고 선(善)을 행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덕” 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매우 엄숙한 과제이다. 유가 사상의 전승 가운데, 중국인들은 가정윤리에서부터 시작하여 “덕”을 수신양성, 사람을 대하는 태도(待人接物) 등 관련 사물 속에 용해시켰고, 이로부터 다음 세대에게 예절을 중시하도록 가르쳤다.
유가에서는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제창하며, 사람들에게 수신의 방법을 알려주었다. 유가(儒家) 이외에, 도가(道家)와 불가(佛家)의 사상도 중국 문화에 심원한 영향을 끼쳤다.
수많은 악기 가운데, 특별히 고금이 내 주의를 끌었던 것은 고금에서 “금덕(琴德)”을 강조하고, 게다가 금을 배우기 전에 약간의 규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도리와 유, 불, 도 삼가의 가르침은 서로 호응하는 것으로, 탐구하고 소개할 만한 가치가 있다.
채옹(蔡邕)이 저술한 《금조(琴操)》에는 “옛날에 복희(伏羲)는 금(琴)을 만들어, 사악함을 쫓아냄으로써 마음의 음란함을 방지하고, 몸을 닦고 마음을 다스림으로써 천진(天眞)을 회복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송사(宋史) 악지(樂志)》에는 “복희가 만든 금은 오현(五弦)이었고, 신농씨(神農氏)는 칠현(七弦)의 금을 만들었다.”
환담(桓譚)의 《신론(新論)·금도(琴道)》이란 글에서는 “금은 신농이 만들었는데, 금은 말을 삼가는 것이다. 군자는 이를 지켜 스스로 삼갔다. 신농이 금을 만들었다. 옛날에 신농씨는 복희의 뒤를 이어 천하의 왕이 되었고, 위로는 하늘의 법칙을 살피고 아래로는 땅을 본받았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오동나무를 깎아 금을 만들고, 생사를 가지고 현(弦)을 만들어, 신명의 덕에 통하고, 천지와 조화를 이뤘다. 신농씨는 금에 7개의 현을 만들어, 만물에 통하고 어지러움을 다스리게 하는데 충분했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복희씨, 신농씨는 금을 만들었고, 주공(周公)은 예(禮)와 악(樂)을 제작하였으니 고대의 성왕(聖王)은 “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천도(天道)와 인심(人心)에 순응했다.
고대에 나라를 다스리던 사람들은 음악(樂)으로 신하를 장려하는 수단으로 삼아, 서로 다른 형식의 음악과 가무를 통해 백성을 다스린 공적을 볼 수 있다. 이는 옛 사람들이 음악의 교육적 역할을 매우 중시했음을 설명해 준다.
《악기(樂記) 악시편(樂施篇)》에는 “순임금은 오현(五絃)의 금을 만들어, “남풍(南風)”을 노래했다. 기(夔)는 악(樂)을 만들어 제후를 칭찬하였다. 그런 까닭에 천자의 음악(樂)은, 제후를 칭찬하는 것으로 덕이 있는 것이다. 덕이 흥성하고 가르침이 존중되어 오곡이 익은 연후에야 비로소 음악(樂)을 감상했다. 그런 까닭에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통치를 오래도록 하는 것이고, 백성을 안일하게 다스리는 것은 통치를 단축시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그 춤을 보고 그 덕을 알며 그 시호를 듣고 그 행동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이 외에, 《사기(史記) 악서(樂書)》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무릇 음(音)은 사람의 마음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하늘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 통함이 있다.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고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는 것과 같다. 그런 까닭에 선(善)한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 보답하고, 악한 사람은 하늘이 재앙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 까닭에 순(舜) 임금은 오현의 금을 연주하고, 남풍이란 시를 노래하여 천하를 다스렸다…. 무릇 남풍의 시라는 것은 생장(生長)하는 음으로, 순 임금이 그것을 좋아했다. 음악(樂)과 천지(天地)가 한 뜻으로 만국(萬國)의 환심을 얻었으니 이런 까닭에 천하를 다스렸다.”
《사기 전경중완세가(田敬仲完世家)》에도 관련 기록이 있다. 추기(騶忌)는 금을 통해 제나라(齊) 위왕(威王)을 만나 중용 받았다. 추기는 “3개월 만에 재상의 관인을 받았고, 1년만에 하비(下邳)의 제후에 봉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추기는 제 위왕을 만나 사시(四時)와 정령(政令)을 비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모두 고금(古琴)에서 덕으로 교화하는 사상 가운데 있음을 밝혔다.
《사기》에는 “그런 까닭에 금의 소리가 조화로우면 천하가 다스려지나니,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백성을 멸하는 것은 마치 오음(五音)이 없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여기에서 추기는 고금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 비유함으로써, 반드시 “덕”을 통해 백성의 사상을 교화시키고, 개인의 수신양성으로부터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방법에까지 미치게 했음을 볼 수 있다.
《예기 악본편(樂本篇)》에는 “왕도(王道)”를 실현하려면 반드시 예악교화(禮樂教化)를 중심으로 하고 형법(刑法), 정령(政令)을 보조 수단으로 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禮)는 민심을 절도 있게 하고 악(樂)은 백성의 소리를 조화롭게 하며, 정령(政)으로 행하고, 형법(刑)으로 방지한다. 예, 악, 형, 정(禮樂刑政)이 서로 어그러지지 않는다면 왕도가 갖추어진 것이다.”
《예기 악기(樂記)》 에서는 “덕이란 성(性)의 단서요 악(樂)이란 덕의 꽃이다.”라고 했다. 풀이하자면 덕이란 바로 사람의 천성이며, 악(樂)은 덕의 광채란 말이다. 이렇게 음악과 도덕품행 등이 서로 소통되었다.
환담(桓譚) 《신론(新論) 금도(琴道)》에는 “금칠현은 가히 만물에 소통하고 혼란을 물리치게 할 수 있다. 팔음[八音 주: 아악(雅樂)에 쓰이는 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토(土), 혁(革), 목(木)의 여덟 가지 소리를 말한다] 중에 실로 만든 현(弦)이 최고이며, 금(琴)이 으뜸이다. 금이란 말을 삼가 한다는 의미가 있으니, 군자는 이로써 스스로 삼갔다. 큰소리는 화려하게 떨리지는 않지만 유장하며, 작은 소리는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다. 팔음이 많다고는 해도, 금덕(琴德)이 가장 뛰어나다.”
명나라의 장극겸(蔣克謙)은 《금서대전 琴書大全》에서 유향(劉向)에게 한 말을 적었다. “무릇 금을 연주하는 데는 일곱 가지 예가 있다. 하나는 도덕을 밝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귀신을 감동시키며, 셋째는 풍속을 아름답게 하고, 넷째는 마음을 밝게 살피며, 다섯째는 성조(聲調)를 억누르고, 여섯째는 고상하고 우아하게 흐르며, 일곱째는 전수(傳授)를 잘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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