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오늘은 절기상 입춘(立春)이다. 24절기 중 첫 절기로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입춘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 봄이 시작되었으니, 크게 길하고 경사가 많기를 기원한다)”이라는 문구가 적힌 ‘춘련(春聯)’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집들이 많았다.
여기에는 봄의 시작을 축하하면서 액운을 몰아내고자 하는 의미도 담겼다.
농경을 위주로 했던 옛날에는, 입춘에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된다고 믿었고 반대로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들 것으로 걱정했다.
중국도 춘련 문화가 있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春節(춘절: 우리나라의 설날)’전후가 되면 집집마다 붉은 색 종이위에 춘절의 의미를 담고 있는 좋은 구절을 써서 붙여 놓는다.
이러한 춘련은 ‘柱聯(주련)’ 또는 ‘對聯(대련)’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의 한문 글귀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글귀는 형식도 있는데, 結構(결구)가 서로 같고, 字數(자수)가 서로 같으며, 語義(어의)가 서로 상대되는 글귀로 사람의 사상과 감정을 나타낸다.
춘련을 붙이는 풍속은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의 “타오푸(桃符:도부)”가 변형되어 전해 내려온 것이 유래가 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복숭아나무가 귀신과 액운을 쫓는다고 믿어 대문이나 출입문 양편에 복숭아나무 판자를 붙여두고 잡귀를 검열하여 출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귀신인 ‘신다(神茶)’와 ‘울루(鬱壘)’의 상을 그리거나 이름을 써서 부적처럼 붙였다.
후대에는 귀신 형상 대신 길상어(吉祥語:길하고 상서롭기를 축원하는 말)를 붙이게 됐으며, 특히 입춘날에는 춘련을 써 붙였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字)’라 부르기도 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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