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이집트에서 진행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각국 참가자들이 대부분 자가용 비행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들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COP27은 SNS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한 회의적 · 비판적인 시각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역할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COP27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며칠 동안 400대가 넘는 전용기가 이집트에 착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정부가 이번 회의에 약 400여 대의 자가용 비행기가 사용될 것을 대비해 300여 대를 수용하는 기존의 비행장을 확장하는 등의 준비를 해두었다”고 증언했다.
자가용 비행기는 상업용 여객기보다 1인당 훨씬 더 많은 지구 온난화 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참석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회의에서도 수백 명의 참석자들이 자가용 비행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해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 의제의 열정적인 옹호자 중 한 명인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리는 한 폴로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산타바바라 공항에 자가용 비행기 봄바디어 챌린저 600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경기 관람 후 지인인 아르헨티나의 유명 폴로 선수 나초 피게라스와 애스핀 밸리 폴로 클럽에서 만나기 위해 바로 이륙했다.
2021년 9월에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지난 2년 동안 최소 21대의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리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 “가족의 안전을 위한 선택”이라고 해명을 시도해 다시 비판을 받았다.
기후변화 억제를 내세워 비료의 사용을 줄일 것을 명령해 농부들과 크게 충돌했던 쥐스탱 트뤼도 캐니다 총리도 지난 6월 가족과 코스타리카에 휴가를 가면서 자가용 행기를 이용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의 보수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전 부이사장인 경제학자 토마스 A. 로는 2018년에 기고한 글에서 "유엔 중심의 기후변화 의제는 실제로는 자본주의를 끝내고 새로운 경제를 만들기 위한 세계 경제의 리셋(Great Reset)을 위한 구실“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발간한 보고서를 주도한 기상학자 에릭 홀하우스는 트윗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문명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요건으로 자본주의를 체계적으로 해체하기 위한 엄격한 지원을 방금 시행했다”고 밝혔다.
2015년에 유엔의 고위 기후 관리인 크리스티나 피게레스도 “산업혁명 이후 최소 150년을 지배해온 경제발전 모델을 일정 기간 내에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이라며 기후변화의 본질이 경제 리셋임을 언급했다.
한 트위터리언은 이번 논란에 대해 “저들은 우리에게는 기후변화를 강조하지만 그들 자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COP27에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위선자들을 꼬집었다. / Jeremy News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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