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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中文化] 좋아하는 남자에게 과일을 던지는 이유

편집부  |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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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과일을 선물하는 오랜 풍습이 있다.

중국 고전문학작품 중에는 ‘과일을 던지다(擲果)’는 표현이 있는데, 여자가 준수한 남자를 흠모한다는 뜻이다. 또 ‘던져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 남자가 미남이라 여성들의 환영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가령 명나라 때 매정조(梅鼎祚)가 쓴 ‘옥합기(玉合記)’에는 “인물이 옥(玉)과 같으니 던져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구나”라는 표현이 있다. 당나라 시인 낙빈왕(駱賓王)의 시에도 ‘척과(擲果)’라 하여 과일을 던지는 내용이 나온다.

중국 역사 중 위진(魏晉)시대에 유명한 미남들이 많았는데, 서진(西晉)의 반악(潘岳)이 대표적이다. 당나라의 시인 사공도(司空圖)는 ‘풍연가(馮燕歌)’란 시에서 “반랑(潘郎)에게 과일을 던지니 누구인들 애모하지 않겠는가?”라고 했고 ‘유학경림(幼學瓊林)’에서는 “던져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니 반안인(潘安仁)의 아름다운 자태 사랑스럽기 그지없구나”라고 했다. 여기서 반랑과 반안인은 반악을 가리킨다.

‘진서(晉書) 반악전’에는 “반악의 아름다운 자태에 그를 본 부인들은 모두 손을 흔들며 주위를 맴돌았고 수레가 가득 찰 정도로 과일을 던졌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가 길을 나서기만 하면 여성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애모하는 표현으로 과일을 던졌다는 것이다. 

이를 일컫는 고사성어가 바로 ‘척과반랑(擲果潘郎 반랑에게 과일을 던지다)’ 또는 ‘척과영차(擲果盈車 수레가 가득 찰 정도로 과일을 던지다)’이다.

그렇다면 왜 중국여인들은 좋아하는 남자에게 과일을 던져 애모의 뜻을 표현했을까? 남녀 간에 정(情)을 표현하는 방식은 시대적 조건 및 배경과 관련이 있다. 

상고(上古)시대에 남자는 수렵(狩獵)을 위주로 생계를 꾸렸고 여자들은 과일이나 식물을 채집해 생활했다. 고대로부터 꽃과 과일이 여인을 상징한 것도 이와 연관된다. 

때문에 남녀가 교제할 때 여자들은 종종 상대방에게 과일이나 꽃을 보내 정표로 삼았고, 이런 전통이 후대로 전해지면서 과일을 던져 애모의 정을 표현하게 됐다.

‘시경(詩經)’의 ‘위풍(衛風) 모과(木瓜)’에서는 “나에게 모과를 던져줌에 경거(瓊琚)로 보답하고도 보답했다고 여기지 않음은 길이 우호하고자 함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여기서 모과란 우리가 잘 아는 과일이고 경거란 허리에 차는 진귀한 옥(玉)을 지칭한다. 

남녀가 교제함에 여자는 모과를 주어 마음을 표현하고 남자는 보옥을 답례로 건넨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보답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 간에 우호를 길게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중국 고대에 미혼 여성들은 모과와 같은 과일을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의 관심을 끌었다. 상대방 남성도 여자가 마음에 들면 자신의 허리에 차는 패옥(佩玉)을 풀어 정표로 줬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문인들의 시에서 ‘오이를 던지다(投瓜)’, ‘모과(木瓜)’로 인용되어 여자의 애정을 표현하게 됐다. 한나라 때 진가(秦嘉)가 쓴 ‘유군증부(留郡贈婦)’란 시에서는 “시인이 모과에 감동해 요경(瑤瓊 좋은 옥)으로 보답하고자 하네”라는 문구가 있다. 

또 남조 송(宋)나라의 시인 하승천(何承天)은 ‘모과부(木瓜賦)’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내게 (과일을) 던져주길 바라는 것은 함께 좋은 배필이 되고자 함이라. 시경 위풍에서 소중히 여긴 바를 돌아보면 비록 귀한 옥일지라도 보답이라 여기지 않노라”라고 읊었다.

‘과일을 던지고’ ‘오이를 던지는’ 것은 비록 투척한 물건은 다르지만 표현하려는 뜻은 같다. 이런 전통은 후대에 이르러 연밥을 던지거나 지갑을 던지는 등 다양한 형식을 파생시켰다.


편집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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