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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Info] 색채학과 수련문화(5)

편집부  |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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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54년경 이탈리아 화가 사소페라토(Giovanni Battista Salvi da Sassoferrato)가 그린 성모 마리아. 그림 속 성모 마리아는 안에는 붉은 옷, 겉에는 군청색 옷을 입고 있는데, 이렇게 겹쳐진 색상은 서양 전통 회화에서 성모 마리아를 표현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사진=明慧網]


순색(純色)의 전통


글/ 아르노 H.


(전편에 이어)


[SOH] 초기 유화에서 색을 입히는 방식은 오늘날과 많이 달랐다. 당시 화가들은 투명한 색과 반투명한 색의 사용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안료 간의 혼합을 적게 했고, 바탕색은 덧칠한 옅은 색에 투과되어 광학적으로 혼색을 이루게 해 전체적으로 색상이 좀 더 순수했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팔레트를 이용해 물감을 직접 혼합하는 데 익숙하고, 유화 물감의 피복력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지만, 대량의 혼색 또한 채도를 떨어뜨려 그림을 어두워 보이게 한다. 이 부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반복하지 않겠다.


초기 화가들의 순색을 선호하는 것에 관한 기원을 찾자면 여러 시대의 전통문화와 다양한 유파의 수련 문화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며, 관련된 기원도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양한 문화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이에 대해 견해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필자는 이전 글에서 군청색 물감을 사용해 성모 마리아의 옷을 칠하는 서양화의 전통을 이야기한 바 있다.


화가들은 그림을 그릴 때 대부분 순수한 군청색을 사용하며, 기본적으로 글로스(Gloss) 기법을 사용해 다른 색을 섞지 않고 빛과 그림자, 명암, 색조의 변화를 표현하면서 색깔의 순도를 최대한 유지한다.


사람들은 또한 성모 마리아에게 군청색 로브를 입히고, 안에는 늘 주홍색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혀 군청색과 조합을 이루게 함을 발견할 것이다.


중세 후기 이후, 이렇게 겹쳐진 색상은 전통적인 서양화에서 성모 마리아를 표현하는 일상적인 방법이 되었다. 물론 전통 회화에서는 예수의 의상에도 이렇게 안이 붉고 밖이 파란 배색을 흔히 사용하였다.





▲ 베니스 화파의 화가 치마 다 코넬리아노(Da. Cima da Conegliano)가 1505년에 그린 예수. 그림 속 예수는 안쪽에 붉은색, 바깥쪽에 군청색 옷을 입고 있다. [사진=明慧網]


이러한 관습적인 화법에 대해 적지 않은 현대인은 과거 군청색을 청금석(Lapis lazuli)이라는 값비싼 보석을 원료로 만들어 자연히 값싼 색깔과 섞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물감의 고귀함을 훼손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주홍색은 군청색과 쉽게 대비를 이루어 군청색의 고상한 빛깔을 돋보이게 한다고 여긴다.


신앙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람들은 순수한 색이 순수한 신앙과 신도의 마음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종교에서는 그윽하고 고상한 파란색이 하늘의 색으로서 하느님을 상징하며, 주홍색은 신성한 사랑을 상징한다고 여긴다.


물질과 정신의 관계를 탐구하는 사람들은 군청색 물감의 성분(주성분은 황화물과 황산염을 함유한 알루미노실리케이트 광물)을 근거로 이것이 영혼을 대표하는 유황과 몸을 대표하는 소금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미 영혼과 육체의 균형을 이루었으므로 그 속에 함부로 다른 색을 섞어 균형을 깨뜨릴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만약 황화수은을 첨가한다면, 즉 주홍색으로 칠한 옷을 군청색 로브에 더한다면 정신을 대표하는 수은 원소가 더해져 위에서 말한 자연철학의 완전한 삼위일체 상태를 형성하는 의미가 된다. 같은 이치로 여기에 쓰인 빨강은 일반적으로 다른 색과 섞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글로스 기법에 사용된다.


유화는 역사적으로 비교적 늦게 출현했다. 모든 유화 기법도 유화가 출현한 후 유화 재료와 합쳐지면서 점점 형태를 갖추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법은 유화가 완전히 등장한 이후에 발명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중 많은 부분은 더 일찍 출현한 다른 종류의 회화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이다. 투명한 색은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BC 384~322년) 시대에 화가들에 의해 이미 널리 사용되었다.


그런 투명한 색깔은 2천 년을 넘는 오랜 풍화 과정을 거치면서 모두 사라져 출토된 고대 회화에서 발견할 수 없게 되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감각과 감각 대상에 관하여(De Sensu et Sensibilibus)’에는 그런 기법에 대해 “한 색깔이 다른 한 색깔을 투과해 겉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화가들이 때때로 사용하는 방법과 비슷하다.” 등의 명확한 기록이 있다.


인쇄술이 보급되기 전에는 모든 화가가 고대 문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화가의 미술 기법도 대부분 자신이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이나 사물에서 나온 것이었다.


따라서 유화의 투명 기법의 형성과 보급에 대해서도 미술계 내에서의 전수, 미술 부문 간의 참조, 신학이나 철학적 이론과의 부합, 다양한 실천 경험의 축적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어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고대 그리스 화가의 기법을 말하자면 사실 그들이 순색과 상응하는 기법을 사용한 데에도 객관적인 원인이 있었다. 당시 물감 제조 공정의 한계로 화가들이 얻을 수 있는 물감이 희소했을 뿐 아니라 물감의 채도도 그렇게 높지 않았다.


따라서 팔레트 위에 물감을 섞으면 필연적으로 귀중한 색상의 순도를 잃은 작품이 나왔고, 어둡고 우울한 색조를 형성해 그들의 예술적 성취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의 미학적 관점상 색 배합과 관련한 이론도 있었다. 기원전 4세기의 아리스토텔레스부터 1세기의 플루타르코스(Plutarchus)에 이르기까지 철학자 대부분이 천연 안료 자체의 순수함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러 물감을 혼합해 자연적인 특성을 잃게 하면서 섞은 후에 색깔을 잿빛으로 떨어뜨리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다.


이것은 아마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밝고 순수한 색깔을 좋아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마치 대부분의 사람이 채도가 높고 우아하거나 순수하고 투명한 보석을 좋아하지만, 잿빛으로 가득한 기와 부스러기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과 같다.


고대 중국에서도 순색이 많이 사용된 때가 있었는데, 특히 당나라 때의 그림은 주로 짙은 색으로 그린 공필(工筆)화로, 조형이 엄격했으며, 색깔이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심지어 송나라의 원체(院體) 화조도까지 정밀한 조형과 선명한 색깔이라는 특징을 계승했다. 물론 공필 담채 작품도 있었는데, 선이 주가 되었고, 색깔은 화면을 보조하는 역할만 했다.


그러나 송나라 이후 중국화는 수묵화 양식이 번성하기 시작해 필법을 위주로 자유롭게 검은색이 변화하는 정취를 추구하게 되었고, 색채도 계속 옅어져 아무 색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 당나라 말기의 비단 그림 ‘인로보살도(引路菩薩圖)’, 저자 미상, 서기 851~900년경, 비단에 채색, 세로 80.5cm, 가로 53.8cm. 1907년 영국 고고학자 마크 오렐 스타인(Marc Aurel Stein)이 둔황 막고굴에서 사들였고, 현재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에 있다. 이 작품은 당나라 공필화의 화려한 색채를 보여주며 형태가 치밀하다는 예술적 특징이 있다.


일부 역사 유물과 미술 작품을 보면 중국 의상의 색깔도 과거에 순수한 색에서 회색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현대인 대부분이 회색 계열의 옷을 입지만, 천 년 전 고대인들의 옷 색깔은 대단히 밝고 아름다웠다.


오래된 그림들은 종이든 물감이든 막론하고 세월이 흘러 지금은 이미 노화되고 퇴색되어 고대의 풍모를 제대로 감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고의 중국 고전 음악·무용 단체인 ‘션윈예술단’은 수년 동안 고전 예술 방식으로 진정한 중화 전통문화의 부흥과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션윈의 의상과 무대 배경의 색채는 모두 전통 미학을 기반으로 하며, 복식과 건축, 음악 등 각 방면을 통틀어 고대 중국의 미술 전성기의 색채 양상과 인문적 풍모를 재현하고 있다. (계속) / 明慧網



편집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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