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청현
[SOH] 사람이 마음속의 집착과 잡념을 내려놓지 못할 때 그 마음은 들뜨게 되어 침착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주변 일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냉정하게 이지적으로 사고하거나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비해 조용히 명상에 잠겨 일체 잡념을 제거한 후 청정(清静)한 상태에 이른 후에는 곧 기묘한 아름다운 감각이 전신을 돌게 된다. 이는 진정으로 마음이 비어(空) 조용할 때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마음을 진정하게 되면 비로소 지혜가 생기는 바, 마음을 조용히 진정시켰을 때의 사유는 당연히 그의 영혼이 승화된 뒤 지혜의 결정체인 것이다.
사람들은 개인 이익의 득실에 미혹되어 집착을 담담하게 내려놓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각종 원한과 희로애락을 없앨 방법이 없고 마음이 조용한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에 반하여 수련인(修煉人)은 청정무구한 정념으로 각종 이해득실을 아주 담담하게 보고 관용할 수 있으며, 양보할 수 있다. 그 흉금과 도량이 일반인을 훨씬 초과하므로 비교적 쉽게 마음이 진정한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 곧 일반인들에게는 없는 많은 지혜를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시끄럽고 혼잡한 거리를 지날 때 각종 현란한 간판들이 눈길을 흐리게 하고, 욕망을 자극하여 사람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일반인이 어떻게 고요한 마음에 이를 수 있겠는가? 조용한 것은 일종 수양뿐만 아니라 지혜의 일종이다. 일에 부딪히거나 위험에 처할 때도 흔들리지 않고 담담히 대하면 자연히 지혜가 생겨 곤란을 해결할 수 있다. 흔히 마음이 들떠있는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일을 망가뜨리기 쉽다.
인생의 번뇌는 분에 넘치는 욕망과 여러 가지 유혹으로 마음에 먼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폭력, 색정이 넘치는 오락물이 넘쳐나, 특히 청소년들은 그 영향을 심하게 받아 조용하지 못하고 불안하다. 흔히 몇 마디 쟁론에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것을 사내대장부의 용감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삼국연의’ 중의 제갈량은 가정(街亭)을 잃은 후 사마의의 15만 군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때 그의 손에는 이천오백 명의 병사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갈량은 아연 실색한 것이 아니라 어린 동자 둘을 앞세워 향불을 피우면서 조용히 거문고를 치게 했다. 평화롭고도 상서로운 거문고 소리를 들은 사마의를 의심케 하여 물러나게 한 것이다. 제갈량은 침착하여 초상적인 지혜로 자신들의 패군을 구해냈던 것이다. 유승강(柔勝强)이라! 이처럼 태산이 허물어져도 놀라지 않고 우레와 천둥을 쳐도 꿈쩍 않는 초상적인 기개는 일반인들은 영원히 가닿지 못하는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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