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청현
[SOH] 톨스토이는 작가였다. 하지만 때로는 군인이었고, 교육에 인생의 일부를 바친 부지런한 영주이기도 했다.
그는 선천적으로 두 가지 미덕을 가지고 태어났다. 하나는 세상을 느끼는 기쁨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에 대한 끝없는 실천이었다. 이 두 가지 미덕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영혼의 중심축이 되었다.
장편, 중편, 단편 등 문학작품과 종교, 철학논문, 신문사설 등 58년 동안 464편의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인 ‘부활’ 외 모든 작품의 등장인물이 지향하는 바는 ‘선(善)’의 실천에 있다.
그는 인간을 천사이자 현자(賢者)이며, 악인이자 어리석은 자, 강한 존재이자 나약한 존재로 보았다.
그의 작품들에 나타나는 세 가지 뚜렷한 모티브는 나와 주변 사람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몸담고 있는 ‘자연(自然)’에서 찾고 있다.
톨스토이 사상의 시작과 끝은 ‘사랑’이다. 그는 ‘인생독본’ 에서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갈파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법칙이란 개인과 인류 전체에 숭고한 선을 부여 하려는 사랑의 실천이다.”
그는 영적으로 동서양의 위대한 선각자들과도 시공을 함께 한 바 불교의 ‘자비(慈悲)’, 노자의 ‘도(道)’와 ‘무위(無爲)’, 공자의 ‘중용(中庸)’과 ‘군자(君子)’가 그의 ‘사랑’과 직결된다.
동시대적 우정을 함께 나누었던 간디는 “톨스토이는 우리 시대의 가장 절실한 인간이며, 그의 삶은 곧 끊임없는 인생 진리탐구였다”고 평하고 있다.
그가 불행에 대한 진단을 “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 데서 발생하지 않고, 불필요한 일을 하는데 있다” 함은 노자의 무위와도 통한다.
몬테소리 등과 더불어 대안교육의 선구자이기도 했던 그는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이 참교육이라고 보았다. 학교의 목적이란 사회나 교육제도가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개인의 능력을 단순히 양산해 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로 하여금 그들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삶의 길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자의 핵심과제로 본 것이다.
“세상은 한 가운데로 빛이 비치는 거대한 사원과도 같다. 빛을 사랑하는 모든 이는 그 곳으로 향한다. 도처에서 빛을 보고 모여든 자들이 가운데로 모여하나가 된다.” 톨스토이가 그의 일기에 서 한 말이다.
시인 블록은 톨스토이의 작품을 일컬어 “지난 19세기가 후대인들에게 전해주는 유언” 이라고 평했다. 따라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반추해야 할 바가 아닌가 싶다. 양심의 부활 없는 문명은 죽어가는 문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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