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청현
[SOH]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조급증이 아닌가 싶다. 사람들은 서서히 성장하는 것보다 급성장을 좋아하고, 빨리 성장했다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는다. 어떤 버섯은 6시간이면 자란다. 호박은 6개월이면 자란다. 그러나 참나무는 6년이 걸리고, 건실한 참나무로 자태를 드러내려면 100년이 걸린다.
송(宋)나라에 볏모가 빨리 자라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하루는 논에 나가서 볏모를 모두 뽑아 올려주었다. 그리고는 황망히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병이 날 정도로 일을 많이 했다. 볏모가 빨리 자라도록 도와주고 왔거든.” 그의 아들이 논으로 뛰어가 보니 볏모는 이미 모두 말라 죽어 있었다. 맹자(孟子)에 나오는 알묘조장(揠苗助長)이란 고사다.
올바른 자녀교육이 절실한 때다. 참교육이란 무엇인가. 부모가 원하는 것은 자식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것이다. 오늘날의 부모는 어떤가? 혹시 자녀에게 이기심을 길러주고 자녀에게 무질서가 유리하다고 암시하며 자녀에게 기본적 예의도 가르치지 않고 정직은 어리석음이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그 부모는 이기심이 강한 사람,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 예의도 모르는 사람, 정직하지 않은 사람을 좋아하는가. 자기가 그렇지 않다면 남들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집 안에서만 사랑받는 자식을 기르는 것. 볏모를 뽑아 올려놓고 도와주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꼴(格)이 아닌가.
에디슨은 생애 1,097개의 특허를 받았다하니 과연 발명왕의 칭호를 받을 만하다. 그는 정규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어머니의 도움으로 12세가 될 때까지 각 분야의 많은 책을 읽었다. 그중 특히 감명을 받은 책이 기번의 ‘로마 제국의 흥망사’와 리처드 그린 파커의 ‘자연과학과 실험과학’이라 한다.
전자에서는 오만과 게으름이 로마제국의 멸망의 원인이 되었다는 교훈을 마음에 새겨 평생 동안 근면성을 유지 할 수 있었고, 후자로부터는 ‘자연 속에는 발견을 기다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호기심과 실험정신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반세기 동안의 압축 성장으로 세계에 두각을 나타낸 원인 중 하나가 그간 어머니들이 교육을 위해 경주(?)했던 치맛바람이라 한다. 그러나 반성할 점은 없는지, 현실은 조마조마한 점이 많아 보인다.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자녀교육의 정도를 깊이 새겨볼 일이다. 로마제국의 멸망은 로마의 어머니들이 자녀교육을 노예에게 맡긴 것도 한 요인이었다는 견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경쟁적인 학원과외나 선행학습 매진이 만사형통은 아닐 것이다.
편집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