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청현
[SOH] 옛 고사 성어에 ‘발묘조장(拔苗助長)’이란 말이 있다. 어리석은 농부가 급하게 결실을 얻으려 하다가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됨을 이르는 말로서, 모든 것이 순리와 이치에 어긋나면 오히려 이룰 수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요즘은 예전과 달리 아이를 많이 낳지 않다보니, 자녀에 대한 사랑과 기대치가 높은 부모들이 많다. 이러다 보니 발묘조장(拔苗助長)하려는 젊은 부모들의 욕심이 자식 사랑으로 오인되는 세태가 인간관계를 숨 막히게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싹(苗)을 살펴 병충해만 막아주면 족할 뿐인 것을, ‘싹’을 뽑아 강제로 다른 무리보다 높게 키우려는 부모들의 과욕이 어린 ‘싹’을 조기에 시들게 하고 있다. 극한상황에 이르게 되면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에게 덤벼들 듯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아이들은 참으로 신기(神奇)한 존재다. 신성과 마성을 두루 가춘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생태계에는 돌연변이도 있다지만 대개는 뿌린 대로 거두고. 손가락질 하면서도 배우는 것이 인간의 보편적 습성이다. 우리는 흔히 욕심과 과시를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는 모두 타고난 능력이 신성하고 저마다 신통한 재주꾼들이다. 어른의 속된 관념으로 섣불리 신(神)들을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린이는 결코 어른의 과시의 대상이나 자기 신분에 대한 데커레이션이 아니다. 그들 각자 세계가 있으며 그 곳의 영주요 주인공인 것이다.
착각은 결코 자유일 수 없다. 방종일뿐이다. 통제와 격려는 모두 필요한 교육적 가치다. 균형과 조화가 문제다. 매를 아끼고 칭찬을 넉넉히 함이 요령일 것이다. 고래도 칭찬으로 유인하면 춤을 출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페스탈로치는 “가정이여, 그대는 도덕의 학교다”라고 말했다. 부모의 넓은 사랑과 지혜로 도덕을 실천하는 자세가 바로 이 시대 가장 필요한 참 교육일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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