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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지행합일(知行合一)

편집부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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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글 : 청현

       
[SOH] 당나라 백낙천은 유명한 시인이자 뛰어난 경륜을 지닌 정치가이기도 하다. 그는 본래 학식이 뛰어나고 벼슬이 자사의 지위에 올라 우월감에 충만해 있었다. 그가 항주(杭州)의 자사로 부임한 후의 이야기이다. 하루는 담당지역에 도림 선사라고 하는 이름난 고승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백낙천은 한번 직접 시험해 보리라 작정하고 선사가 머물고 있다는 절로 수행원을 거느리고 찾아갔다.


도림 선사는 청명한 날이면 경내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 위에 올라가 좌선을 하곤 했다. 마침 백낙천이 도림 선사를 찾아온 날도 나무 위에서 좌선을 하는 중이었다. 나무 아래에서 좌선하는 스님을 올려다보니 아슬아슬한 생각이 들었던 백낙천은 큰 소리로 말했다. “선사의 모습이 너무 위험합니다!” 그러자 선사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네가 더욱 위험하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백낙천은 선사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 다시 말했다. “나는 벼슬이 자사에 올라 이렇게 안전한 땅을 밟고 있거늘 도대체 무엇이 위험하단 말이요?”
 

선사는 그가 학문과 벼슬에 자만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기회를 이용해 교만한 마음을 깨우쳐주고자 했던 선사는 곧바로 쏘아붙였다. “티끌 같은 세상 지식으로 교만한 마음만 늘어 번뇌가 끝이 없고 탐욕의 불길이 쉬지 않으니 어찌 위험하지 않겠는가?” 백낙천은 깜짝 놀랐다. 마치 선사의 눈매는 자신의 마음을 훤하게 꿰뚫어 보는 듯 했고, 자기가 자사라는 벼슬에 있음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할 말 다하는 선사의 기개에 눌리고 말았다.


그는 애초에 선사를 시험하려고 했던 불손한 태도를 바꿔 공손한 자세로 가르침을 청했다. “제가 평생에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법문을 한 구절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선사는 “나쁜 짓을 하지 말고(諸惡莫作),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라(衆善奉行)”고 말했다. 대단한 가르침을 기대했던 백낙천은 실망했다. “그거야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니오?” 백낙천이 신통치 않다는 듯이 말하니 선사는 침착한 어조로 다시 말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는 어려운 일이네.”


이 말을 들은 백낙천은 마침내 깨달았다.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 가르침을 실천하여 인격화되지 않으면 아집과 번뇌만이 더할 뿐 진리의 길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백낙천은 그 자리에서 도림 선사에게 귀의하여 불법 수행을 돈독히 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백낙천의 명문(明文) 시구(詩句)들도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인격에서 울려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백낙천이 지은 ‘불출문(不出門)’의 한 부분을 떠올려본다. “마음을 맑게 하면 수명이 길어지고(自靜其心延壽命), 물욕을 버리면 정신이 맑고 높아진다(無求於物長精神).”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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