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소설, 판타지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은 늘 자신도 초능력이나 세상을 압도하는 신공(神功)이 있다는 환상을 펼쳐 보았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누군가가 자신을 괴롭히거나 다른 사람이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는 곧 “노상에서 억울함을 당하는 사람을 보면 한마디 고함을 지르고, 손을 써야 하면 손을 쓰겠다.”고 한다. 하지만 생활 중에서는 왜 보기 어려울까?
신통력에 관한 석가모니 부처의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2,500여 년 전 석가모니가 법을 전하여 사람들을 구할 때, 그의 많은 제자는 엄청난 신통력이 있었다. 이는 불교 경전에 기록되어 있다.
한번은 석가모니의 제자 파다자(婆多子)가 한 무리의 건달들이 부처를 모욕하는 말을 하자, 신통으로 그들을 제압했다. 하지만 석가모니는 하마터면 파다자를 내쫓을 뻔했는데, 또 특별히 이 문제에 대해 설법했다.
어느 날 비구 파다자는 그의 사형과 함께 마을에 가서 탁발을 하는데 건달들을 만나게 되었다.
건달들은 10미터 높이의 나무 골조를 세우고, 그 위에 바리때(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 그릇)를 올려놓았다.
건달들은 두 승려가 나무 골조를 건드리지 않고 바리때를 가져오면 진정한 수행자임을 증명하므로 기꺼이 이들에게 공양을 시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런 능력이 없다면 승려와 부처의 승단이 사기꾼 집단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상황을 본 두 승려는 건달들과 말썽을 일으킬 생각이 없었으므로 뒤돌아서 떠났다.
뜻밖에도 건달들은 뒤에서 비웃기를 멈추지 않았다. 승려들을 조롱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부처를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는데, 석가모니가 사기꾼이라고 했다. 이번에는 참을 수 없었던 파다자는 뒤돌아 건달들에게 다가가서 시비를 논했다.
파다자는 “당신들은 부처님 발밑의 흙먼지보다 보잘것없습니다. 당신들은 신통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후 파다자는 나무 골조 아래서 가부좌를 한 채로 점차 10미터 높이까지 쭉 올라가 바리때를 가지고 천천히 땅으로 내려왔다.
이 신통력을 본 여러 건달과 구경꾼들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정말 비구의 신통력을 직접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더는 악담하지 않고 파다자 비구를 비할 바 없이 숭배했다. 그들은 파다자 비구가 승단 소재지로 돌아올 때까지 내내 그를 둘러싸고 그의 이름을 큰소리로 외치면서 뒤따랐다.
마침 석가모니는 가부좌를 하던 중에 사람들의 고함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파다자는 군중을 진정시킨 다음, 석가모니에게 방금 자신의 신통력으로 건달들을 제압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석가모니는 “이제 이 사람들은 더는 정법을 믿지 않고 개인을 숭배한다. 정법을 버리고 무시하면 반대로 기적(神迹) 앞에 엎드리게 된다.”라고 말했다.
석가모니는 또 엄숙하게 말했다. “이후로 누군가가 세인들 앞에서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면 이 사람은 더는 승단(僧团)에 속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부처의 제자가 될 수 없다.”
파다자는 함부로 세인들 앞에서 신통력을 나타내 보여 부처의 가르침을 어겼다는 것을 알고서는 얼른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사존이시여, 건달들이 저를 모욕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부처님을 모욕한 것은 참을 수 없어서 그들과 논쟁하기 시작했습니다.”
석가모니는 파다자를 부축해 일으키며 말했다. “그들이 나를 모욕하더라도 나는 전혀 화를 내지 않을 것이며 개의치 않을 것인데, 그대가 왜 화를 내는가?”
“우리의 사명은 사람들이 정법을 믿도록 이끄는 것이다. 만약 비구가 신통력에 집중하면 그는 수련의 길을 잃게 될 것이다.”
복잡다단하고 기괴망측한 이 인간 세상에서 정법(正法)을 듣기는 매우 어렵고, 정법 중에서 연마하며 수련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세인들은 광휘가 비할 바 없는 신통을 보게 되면 틀림없이 숭배하는 마음이 생기고 갈망할 것이다. 신통력에 대한 숭배는 세인들을 샛길로 빠지게 하고 정법에 대한 정진을 포기하게 할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는 사람이 대중의 숭배와 환호 속에서 명성과 재산에 대한 집착을 키워 이로 인해 자신의 수련 경로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수행하는 사람은 세인들 앞에서 자신의 신통력을 쉽게 보여 주지 않을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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