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청현
[SOH] 2011년 7월 9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76ㆍ지혜의 바다라는 의미)의 공개 강연이 열린 美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엔 오전부터 그의 연설을 듣기 위해 수천 명의 미국인이 몰려들었다. 미 언론들은 미국인들이 달라이 라마에 열광하는 주된 이유는 ‘영적인 위로에 목말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티베트 불교 최대 법회인 ‘칼라차크라(영원한 시간의 수레바퀴)’ 개최를 위해 미국을 방문 한 달라이 라마는 미국 내 불교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겅연 사흘 전인 6일, 워싱턴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그의 생일 기념 법회에서는 수천 명의 미국인이 즉석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했고, 7일 의회를 방문했을 때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그의 손을 잡고 다녔다.
달라이 라마는 웃기를 좋아하는 소박한 승려요, 중국의 비인간적인 공격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차분한 승려다. 조국의 파괴와 100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 수 없는 투옥과 고문 등에도 속 좁게 자신이나 티베트인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 대신 세계를 생각하고 우주를 생각한다.
1950년 중국 공산당은 “몽골의 후손인 장족(중국인은 티베트인을 장족이라 부른다)은 중국 5대 민족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시짱(西藏)은 중국의 일부”라고 우기면서 티베트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티베트인들에 대한 잔악한 행위가 늘어 가고 중국과의 협상이 9년 동안이나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1959년 라싸에서는 총탄 세례 속에 대중 봉기가 일어났다.
당시 달라이 라마는 인도를 향한 망명길에 올랐다. 당시 봉기로 8만 7000명이 살해당하고 2만 5000명이 투옥되었으며, 10만여 명이 망명길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공산당의 문화대혁명 기간을 거치면서 6000여개의 티베트 고유의 사원은 대부분 파괴되어 겨우 45개만 남게 되었다. 이후 사원의 수는 53개로 증가하였으나 원래 50만 명이었던 승려는 1300명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인에게 승려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반드시 사회주의 세뇌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또한 한족 이주 장려와 철도개통 등 티베트 지역의 정체성을 와해시키고 공산당에 완전히 편입되기를 기대하며 티베트의 문화와 문명을 체계적으로 말살했다.
달라이 라마는 워성턴 연설 당시 한 14세 소녀로부터 “10대 청소년을 위한 조언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그는 “이제 나 같은 사람의 시대는 끝났다. 젊은이들이 피로 얼룩진 20세기를 극복해 달라. 머리에는 비전과 낙관적 사고를, 가슴에는 따뜻한 사랑을 채우라”고 답했다.
“종교는 무릇 제도적 확장보다는 개인적 수행에, 편협한 배타주의보다는 관용적 다원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에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요소가 부족하다. 그것은 바로 ‘도덕적 권위’이다.” 달라이 라마 어록에 나오는 경구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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