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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무위자연(無爲自然)

편집부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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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작가 : 청현


[SOH]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유가 극도로 억압받던 시기에는 자유라는 말을 화두로 삼기만 하여도, 모두가 민주투사처럼 영웅 대접을 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독재 권력이 사라진 오늘날에는 오히려 평등이니 분배니 하는 그럴싸한 구호를 외쳐 대는 이들이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듯하다.


세상사 모든 것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귀천이 갈리는 것이니, 여름에 인기가 높던 부채가 겨울이 되면 잊힌 물건이 되고, 열대지방에서는 귀하게 취급받는 냉장고가 극지방에서는 천하기 그지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은 우리 인간 사회에서 자유든 평등이든 모두가 참으로 귀한 이념이나, 그 소중한 이념은 모두 자연의 원리에서 소중할 뿐이다. 평등이라고 하여 학의 다리를 자른다거나 참새의 다리를 억지로 잡아늘리는 것은 참된 평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자(莊子)의 추수편(秋水編)에 나오는 장자(莊子)와 혜자(惠子)의 대화를 들어본다. 혜자가 양(梁)나라의 재상(宰相)으로 있을 때 장자는 혜자를 찾아보려고 양나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혜자에게 “장자는 이제 그대를 대신해서 양나라의 정승(政丞)이 되고자 욕심을 내는 것이라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혜자는 겁을 먹은 나머지 장자를 찾기 위하여 사흘 낮, 사흘 밤에 걸쳐 온 나라를 뒤졌다.


그와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장자는 혜자를 찾아가서 말했다. “남방에는 새가 있는데 그 이름을 원추(鵷雛)라 하네. 그 새는 남해에서 출발하여 북해를 향하여 날아가는데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를 않고(非梧桐不止)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으며(非練實不食) 단술처럼 단 우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非醴泉不飮). 그런데 마침 솔개 한 마리가 썩은 쥐새끼를 가지고 있다가 원추가 북해를 향하여 날아가는 것을 우러러 보고는 ‘어흥’하면서 성낸 소리를 질렀다고 하네. 솔개는 원추가 자기의 썩은 쥐새끼를 빼앗으려는 줄로만 안 것이다. 지금 그대는 양나라를 빼앗길까봐 나를 보고 겁을 먹은 것이 아닌가?”


위에서 말한 솔개는 세속적인 권력의 상징인 재상이라는 자리에 급급해 하는 혜자를 가리키고, 원추는 세속적인 명리를 벗어나 초탈(超脫)한 절대 자유의 세계에서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긴 채 하늘과 땅을 소요(逍遙)하는 장자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장자는 위와 같은 우화를 통하여 권력이든 명예든 물질이든 일체의 외물(外物)에 얽매이지 않고 초탈한 대도(大道)의 세계에서 노닐면서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대인(大人)의 모습으로서, ‘천박한 선비(腐儒)’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밝힌 것이다.


무법천지(無法天地) 나그네여, 자연법이(自然法爾)ㆍ자연귀의(自然歸依) - 자연으로 돌아가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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