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청현
[SOH] 옛 어른들 가르침에 ‘부부 사이에 손님 대하듯 하라’는 말씀이 있다. 우주의 생명은 각자 다르다. 모두 독립적이고 자주적이다. 그러니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소임에 맞는 생명이어야 한다. 부부와 가족 간의 관계도 신(神)이 사람에게 전해준 것이며 사람에게 정상적인 생활 상태로 정해준 것이다. 그것은 진실한 서로 간의 존중이며 표면상의 친절과 겸손이 아니다.
옛날의 이런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은 마치 신화적으로만 대한다. 이런 것이야말로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지 않는다. 부부생활은 본래 후대를 번식하는 정상적인 인륜의 도리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부부생활이 욕망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며 신이 사람에게 준 생활방식, 즉 부부가 조화를 이루며 자식을 낳아 훈육(訓育)하는 것을 신성한 의무로 여기지 않는다.
부부간의 온화함은 흔히 인간관계의 일반적인 ‘친절’이라 말할 수도 있다. 이것은 생명이 마땅히 서로 존중하는 정상적인 상태이다. 인간이 천성적으로 만물의 영장인 것은 신(神)이 부여한 일종의 특권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실질상 거의 신을 믿지 않는다. 소유욕, 지배욕 등이 너무 강렬하여 언제나 자신의 욕구에서 출발하며 각종 구실과 방법을 대 자신을 만족하게 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일 처리를 하여 천리(天理)에서 벗어나려 궁리하고 있다.
그러기에 부부ㆍ자녀 간, 혹은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근본적으로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 모든 것은 우선 자신을 위하는 것이어야 하며 일체를 자신이 주도해야 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은 거의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흔히 결혼식장에서 주례가 신랑 신부의 성혼(成婚) 절차를 마치기 위해 맞절을 시키면서 하는 말씀(구령)이 경례(敬禮)란 것이다.
경례란 ‘경천(敬天)’과 ‘예지(禮地)’의 합성어이니 가히 우주적인 큰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공경한다는 뜻의 ‘경(敬)’은 수신이경(修身以敬), 즉 자기 수양의 뜻이니 성선설(性善說)의 ‘善’을 지킨다는 뜻이요, 구체적으로는 나보다 남을 위하고(先他後我)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는다는 뜻이다. 또한, 예도를 뜻하는 ‘예(禮)’는 성악설의 ‘惡’을 예로써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중생의 마음(心)이란 흔히 신성(神性)과 마성(魔性)이 투쟁하는 곳이라 한다. 따라서 경례의 뜻은 ‘예(禮)’로써 마성을 억제하고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않음과 거경(居敬) 즉, 선념(善念)을 품고 늘 매사를 공경스럽게 대하며, 망령되지 말라는 뜻이다.
이혼은 일반화됐지만 부부가 지켜야 할 도리는 오히려 무시되고 있다. 부부들이여, 아침저녁으로 서로 간에 경례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이 그대들의 본분이다. 가정이 바로 서면 사회가 바로되고 나라도 다시금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순탄하게 발전할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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