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청현
[SOH]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 한다. 우리가 일단 어딘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 곧 발랄하게 사는 것이다.
낡은 울타리로부터,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다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잔액이 줄어들 것 같지만, 영(靈)적으로는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 풍족한 삶 속에서는 사람이 타락하기 쉽다. 그러나 청빈(淸貧)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의 오묘함이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청빈의 덕이다. 우주의 기운은 자력과 같아서, 우리가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고 한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고 한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인 것이다.
언젠가부터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물음’을 잃어버리고 지내는 경향이 있다. 바쁜 하루하루를 적절한 ‘해법’만 찾으며 보내는 것이다. 근본을 보지 못하고 피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물음’은 감격에서 나온다. 작은 것에 감동하고 호기심을 갖는데서 질문이 나온다. 주변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의문투성인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질 때 경이로움이 찾아오고 질문이 생겨난다. 누구나 어릴 때 갖고 있었던, 하지만 그동안 마비되어 있었던 ‘감각’을 다시 살려야겠다. 호기심과 감동의 눈으로 자연의 변화를 대하면서 ‘물음’을 던지며 살아야겠다.
쿼바디스! 너는 왜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그리도 분주한가. 아는 길이라 짐작(執着)하지 말고 조용히 간구하며 물어 갈 일이다.
예부터 인간은 소우주라 일컬어왔다. 그렇다면 모든 것이 내 안에 충만 되어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인생사 문제 해결의 단서는 모두 내 안에서 찾을 수 있음이다. 자답(自答)은 자문(自問)에서 오는 것이 순리(順理)일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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