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사슴의 뿔은 왕관인가, 가시면류관인가? 사슴의 뿔은 크게는 길이가 1.2m, 무게가 18kg이나 나간다고 한다. 사슴의 뿔은 왜 그렇게 클 수 있을까?
사슴의 뿔은 포식자에 맞서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고 한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쓰이는 무기인 것이다. 큰 뿔을 가진 수컷이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고, 이런 돌연변이는 대를 이어 퍼져간다고 한다. 경쟁에서 승리한 큰 뿔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종족 전체에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경쟁 수컷을 이기게 만들어준 큰 뿔은 우거진 숲속에서 기동력을 떨어뜨려 늑대에게 잡아먹힐 가능성을 높인다. 물론 뿔이 작으면 늑대를 피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다른 수컷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작은 뿔’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전해지기 힘들다고 한다. 결국 수컷들 간의 ‘뿔 경쟁’은 승리해 유전자를 퍼뜨린 개별 수컷에게는 도움이 됐지만 종족 전체에는 커다란 피해를 주게 된다.
‘경쟁’은 때로는 전체보다는 부분만을 이롭게 하기도 한다. 동물의 세계에서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 경제에서도 그럴 수 있다. 사회와 경제 시스템에서 ‘경쟁’의 장점을 계속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런 부작용을 막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이다.
인생은 끊임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기에 바쁘다. 내 자식 ·내 집 ·내 소유라는 집착에 삶의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거나 유명세를 타거나, 지위가 높아지거나 하는 것 등을 통해 자신이 ‘더 높아진 것’ 같은 착각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이것은 곧 아집(我執 ·뿔)의 확장이다. 그러나 아집이라는 것의 속성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는 없는 것이며, 언젠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보통 사업이 망했다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거나, 큰 병에 걸리는 등의 시련을 겪을 때 엄청난 아집의 소멸과 함께 좌절과 실패, 절망을 경험하게 된다. 어리석은 이에게는 아집의 확대가 즐거운 일이지만, 지혜로운 이는 아집이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아상(我相)이 꺾이고 좌절할 때를 영적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완연한 봄이다. 봄은 오행으로 목(木)에 해당되고 5방(方)의 동(東), 5색(色)의 청(靑)이며 동적이다. 바람이 많이 불고 굳게 닫혔던 대지의 문이 서서히 열린다. 마른 가지에 물이 흐르고 검푸른 적막강산이 울긋불긋 수류화개(水流花開)를 위한 채비에 바쁘다. 다시 맞는 봄, 영춘화개(迎春花開) 채비를 위해 마음 청소 겸 졸작이나마 회춘가(回春歌)를 불러본다.
都皆非作亂(도깨비 작난) 세상기풍 난리굿 하는 것이/ 狗角而鼠角(구각이서각) 개뿔 같고 쥐뿔같음일세/ 大自非功德(대자비공덕) 아집(에고·도그마)을 없애니/ 心淸而國淸(심청이국청) 마음은 상쾌하고 몸에 날개가 돋네
☞機(氣가 아닌)는 하나의 ‘틀’로서 System을 뜻하는바 ‘환골탈태’에 버금가는 Version-Up이라 하겠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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