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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차이나] 고대 중국의 재상은 ‘요리사’

디지털뉴스팀  |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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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푸드&차이나’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나라지만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그 민낯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다를 수 있다.


중국은 우리의 이웃국으로 싫든 좋든 계속 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관계이다. 중국의 음식의 역사는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두루 영향을 끼치는 만큼 우리가 중국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대 중국의 재상은 ‘요리사’


‘도덕경’에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라는 구절이 있다. 생선을 요리할 때 자주 뒤집으면 살이 부서지듯이 나라를 다스릴 때 번거롭게 굴면 백성이 흩어지니, 생선 요리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생선 요리에 비유하곤 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고대 중국의 재상 중에는 요리사 출신이 많다. 요리를 잘해야 재상이 될 수 있었는데, 따지고 보면 재상(宰相)이라는 한자의 어원 자체가 요리사라는 뜻이다.


중국이 아무리 요리의 천국이라 하지만 요리사가 재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좀 황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고대 중국사와 깊이 관련돼 있으며, 나아가 이를 통해 중국의 정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재상이 요리사였다는 것은 단어의 뜻을 풀이해보면 알 수 있다. 재(宰)는 집 면(宀)자 아래에 매울 신(辛)자로 이뤄져 있는데, 높은 벼슬이라는 의미 이전에 다른 뜻으로 쓰였다.


신(辛)은 주로 ‘맵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허물, 죄’라는 뜻도 있다. 한나라 때의 사전인‘설문해자’에서는 죄인이 고통스러워 울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라고 한다.


따라서 재(宰)는 집안에서 일하는 죄인이라는 뜻으로, 고대 귀족 가문에서 집안일을 총괄하는사람 혹은 주방을 도맡아서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글자다. 상(相) 또한 ‘서로’라는 뜻 외에 보좌하고 시중든다는 의미가 있다.


각 글자의 뜻은 이렇지만 재상이라는 단어 자체는 ‘천관총재(天官冢宰)’라는 벼슬에서 비롯됐다. 천관총재는 기원전 11세기 무렵에 세워진 주나라 때 국정을 총괄하고 궁중 사무를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벼슬이었다. 재상의 역할이지만 최초의 업무는 지금의 국정 운영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천관(天官)은 하늘에 제사 지내는 일, 총재(冢宰)는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음식을 장만하는 역할을 맡았다. 제사가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에게 음복할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주는 것도 총재의 업무였다.


오늘날에는 나라를 통치하는 재상의 역할이 음식 장만이었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지만, 씨족사회였던 고대 국가를 생각하면 재상이 요리사였던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씨족사회에서는 족장의 집이 나라였고 집안일이 바로 나랏일이었다. 군주가 집안을 다스리는 가장 혹은 가문을 이끄는 씨족장인 동시에 마을을 이끄는 부족장이었다.


씨족사회의 나랏일 중에서 가장 큰 행사는 조상에 지내는 제사였다. 음식을 장만해 원로를 모셔놓고 대접하는 것이 내분을 없애는 내치였고, 연회를 열어 다른 씨족과 협상하고 타협하는 것이 외교였다. 이때 분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겼다.


당시 시대에는 음식이 매우 귀했으므로 신분과 역할에 따라 음식을 공평하게 나누지 못하면 내분이 일어났고 이는 전쟁으로 발전했다.


이렇듯 집안일을 도맡아 음식을 준비하고 제사를 관장하며 제사가 끝난 후에 음식을 공평하게 나누어주는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그렇기에 가장 믿을 만한 사람에게 요리사 역할을 맡겼던 것이 천관총재라는 벼슬이었고 씨족사회와 부족사회에서 벗어나 국가의 틀을 갖추게 되면서 재상이 됐다. 이것이 바로 고대 중국에서 요리사가 재상이 됐던 배경이고 국정을 요리한다는 표현이 생긴 이유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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