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세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AI 안면인식 기술로 인한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달 21일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진행한 ‘안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에서 중국 기술이 상위 5위를 모두 석권했다.
1위와 2위는 인공지능 기업 ‘이투커지(依圖科技, YITU)’가 개발한 두 개의 알고리즘이 차지했으며, 3~4위는 ‘센스타임(商湯科技, Sensetime)’이 제출한 두 개의 알고리즘이, 5위는 ‘중국과학원 선전(深圳) 선진기술연구원(SIAT)’의 알고리즘이 각각 차지했다.
그렇다면 중국에 앞서 첨단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서방 국가들은 왜 이러한 알고리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일까?
중화권 언론 <대기원시보>는 이에 대해 서방 국가에서는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주국가에서는 이러한 기술로 국민의 정보를 수집할 수 없기 때문에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 또한 설 자리를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은 안면인식 기술을 범죄 용의자의 신원 확인 등 사회 치안과 관련된 분야에 국한해 사용하지만 중국은 전 사회를 감시 및 통제하기 위해 이 기술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거리, 지하철역, 은행, 학교, 공항과 국경 항구 등 전 지역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와 각 부서들은 지난 2015년부터 ‘공공안전’을 내세워 4시간 사용 가능하고 모든 과정을 제어할 수 있는 전국적인 영상감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관련 기술 목록에 ‘안면인식 기술’을 포함시켰다.
중국은 현재 공공 및 민간 분야에 총 1억7600만 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2020년까지 5억5000만 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안면인식 기술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안면인식 모니터링 기술에 의해 피식별자는 유년기의 사진만으로도 추적될 수 있으며, 공안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개인의 모든 정보가 드러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면인식 기술 등을 활용한 중국의 대대적인 사회 감시는 ‘온 국민이 어디에 있든 감시당하는 국가'가 중국에서 실현될 것이며, 모든 중국인의 개인정보가 당국의 손 안에 들어가게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한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 사회에 비유되고 있다.
곽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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