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해 3월(9~15일)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진행되었다. 총 5국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알파고는 4승 1패로 승리했다.
인공지능(AI)과 인간이 펼친 ‘세기의 대결’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대패했다는 사실은 매우 큰 충격이었다. 당시만 해도 ‘AI’의 기술과 능력은 ‘10년 후에나 인간을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제 4의 혁명’의 핵심인 ‘AI’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구글은 의료, 법률, 회계, 금융, 산업 등 실제 사회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과학계와 산업계에서는 이미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AI의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그 예로 싱가포르개발은행은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으로 우수 고객의 투자 선호도를 파악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 주고 있으며, 미국 제약사 머크는 인공지능 기술로 치료 대상에 꼭 맞는 신약 후보 물질을 가려내 연구 효율을 15%나 높였다.
하지만 AI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해도 누구나 이것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느냐란 점에 대한 우려도 많다.
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우수한 AI를 보유한 일부 기업이 독점하며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부 기업을 ‘독점독식’을 방지하기 위해선 AI를 사회 전체의 공공 기반기술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가격은 연평균 10% 이상 계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근로자 임금은 매년 상승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빠르게 점유하게 될 것도 심각한 문제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 한국 제조업 노동력의 40%를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의 활용은 영역과 분야 면에서 갈수록 넓어지고 다양해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인공지능의 남용과 오작동에 대처할 수 있는 기술, 그에 대한 법과 규제 체계 등도 균형있게 준비돼야 한다. AI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더라도 기술만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 영역은 남게 되겠지만 현 시점에서 ‘기계와 공존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체계’에 대한 준비가 시급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