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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갇힌 지구촌

편집부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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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전 세계가 절절 끓는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구촌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인 쿠웨이트와 인도는 최근 관측 사상 최고 온도인 54도와 50도를 각각 기록했고, 중국 남부지방은 평균 기온이 40도가 넘어 고온경보가 발령됐으며, 일본 동부지방도 39도까지 치솟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입추에 들어선 우리나라도 35도가 넘는 폭염과 열대야가 아직 기세 등등하다. 이제 한반도도 확연한 ‘이상기후’ 일로로 접어든 것이다.


모두가 짐작하는 대로 세계기상기구(WHO)는 올해를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상순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 9월까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며, 국지성 집중호우도 우려되고 있다. 지구촌을 펄펄 끓게 하는 지구온난화. 지구 온도가 상승할수록 대기 에너지가 더 강해지며, 그로 인해 대기의 움직임도 더 빨라지게 된다.


지구온난화는 ‘엘리뇨’나 ‘라니냐’ 같은 자연변동성 상태를 야기한다. 자연변동성이란 지구의 대기·해양·지질 등에 이미 내재돼 있는 주기적인 변화를 뜻하는데, 수년에서 수백 년 주기를 갖고 반복된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높거나 낮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엘니뇨, 내려가면 라니냐라고 하는데, 이들의 주기는 3~7년으로 나타난다. 엘리뇨와 라니냐는 바닷물의 온도 변화 뿐 아니라 지구 기후 현상 전반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현상이다.


■ 엘리뇨와 라니냐


먼저 엘니뇨는 지구의 열 순환과 관련이 있다. 북극해의 차가운 바닷물이 페루 앞바다 부근에서 위로 올라오면서 전반적으로 바닷물이 식는데, 그 영향으로 뜨거운 육지도 함께 식는다. 그러나 이 현상이 불규칙할 경우 바닷물이 식지 않아 육지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육지가 뜨거워지면 물이 증발해 구름이 만들어 지고, 이 구름은 태평양 동쪽에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이로 인해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한반도가 위치한 태평양 서쪽에서는 가뭄과 폭염이 각각 이어진다. 지난해 한반도는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여름엔 가뭄이 극심했고 겨울에는 남부지역에 폭설이 내리는 기상이변이 속출했다.


라니냐는 엘리뇨보다 파괴력이 한층 더 크다. 라니냐는 차가운 바닷물이 많이 올라와 생기는 이상기후로 찬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장마가, 중남미에는 극심한 가뭄이 들고, 북아메리카에는 강한 추위가 발생하게 된다. 엘니뇨가 기온 상승을 동반하면서 폭우와 가뭄을 일으킨다면 라니냐는 기온 하강과 기상이변을 일으키는데, 지역에 따라 매우 대조적인 기후 현상을 동반한다.


지구촌 곳곳에서 2년 동안 위세를 떨치던 엘니뇨에 이어 최근 라니냐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도 초여름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지만, 8~9월에는 폭염과 함께 비가 많이 내릴 가능성이 높고, 태풍도 평년보다 잦을 것으로 관측돼 라니냐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의 ‘2010 이상기후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의 기온은 1912년부터 2010년까지 약 100년간 1.7도 상승했다. 이것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높은 수치다. 연강수량도 변동성이 매우 커 20세기 초반 10년에 비해 최근 10년 동안 약 19% 정도 증가했는데, 반면 강우 횟수는 감소해 집중호우로 수해와 가뭄 피해가 동시에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강수량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으나 강설에서 강우로 나타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 이상기후에 갇힌 한반도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5차 보고서와 기상청·환경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는 ‘2050년까지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2도에서 최대 4도 상승하고 폭염 일수는 5.8일, 열대야 일수는 10.8일 더 많아진다’고 밝혔다. 또 온실가스 배출이 현상태로 지속될 경우 21세기 후반(2071〜2100년) 한국의 기온은 현재보다 5.3도 높아지는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한국이 본격적인 아열대 기후(열대와 온대의 중간 기후)로 바뀌게 됨을 의미한다.


아열대 기후는 월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최한월(最寒月)의 평균기온이 –3~18인 것을 뜻한다.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에 들어섰고, 올 여름 들어 전국 곳곳에서도 아열대를 연상시키는 이상기후 현상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주요 작물의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에서 설명된다. 경북 대구 특산물로 유명한 사과는 최근 충북 청주, 강원 영월에서도 재배되며, 녹차 재배도 전남 보성에서 강원 고성으로 북상했다. 또 제주도의 감귤은 전남 완도·여수와 경남 거창으로 북상했고, 한라봉도 서귀포에서 전남 보성·담양·순천·나주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그 밖에 제주의 꽃으로 알려진 유채꽃도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바다 상황도 비슷하다. 1980년대만 해도 매년 10만 톤 이상 잡히던 명태가 한반도 근해 수온이 계속 오르면서, 러시아 부근으로 북상해 현재는 거의 잡히지 않고 있다. 한 해양 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해양 수온은 0.5도 상승한 반면 한반도 주변 수온은 불과 지난 40년간 1.3도 올랐다.


이는 한반도 해역의 해수 생태계 변화가 그 어느 곳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유행성 질병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갈수록 말라리아·뎅기열·쯔쯔가무시 등 열대성 질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급격히 악화하는 지구촌 날씨를 위해 우리들 각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사색과 그에 대한 행동이 점점 절실해지고 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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