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수린(孙树林, 시사평론가)
[SOH] 대북 제재로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에 근거해, 상하이 아태문제 연구소의 위잉리(于迎丽)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중국은 대만을 공격해도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위 씨의 말을 듣고 나는 옛날의 ‘식객’을 떠올렸다.
전국시대에는 귀족들이 재능이 있는 사람을 손님으로 대접하고 후원하는 풍습이 널리 퍼져 있었다. 이러한 식객은 현대로 말하면 싱크탱크 연구원과 같은 사람이다.
식객은 후원을 받는 댓가로 주인에게 계책을 내놓았고, 학문이나 수양을 철저히 가르쳤을 경우 목숨을 내놓는 사람도 있었다. 상앙, 인상여, 모수, 형가, 이사 등이 대표적인 식객인데, 그들은 혼신의 힘을 쏟아 자신의 주인을 도왔다.
이들 식객은 주인을 돕는 외에도 천하와 미래를 위해 조처하고 도의를 관철하는 것을 신조로 삼았다. 요컨대 일개 원칙없는 앞잡이가 아니라, 문무지용과 품격을 겸비한 의인인 것이다.
하지만 현대 중국의 식객은 오로지 독재체제를 옹호하는 이단아가 적지 않다. 이러한 전문가들은 ‘좐자(砖 家)’라 불리는데, 그들은 헛된 소리를 일삼고 자유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폭력으로 대하는 경호원이기 때문이다.
위 씨에 말에 대해 저명한 변호사 위양(于洋)은 웨이보에 ‘깊은 밤이 되어도 분노하는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라고 포스팅했고, 칭화대 쑨리핑(孙立平) 교수는 ‘국제정치 전문가가 왜 이러한 무식한 말을 했는가’라며 탄식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 피아오바오이(朴抱一)도 웨이보를 통해 ‘비유컨대 미국인이 마을 시정잡배를 징벌하면, 당신은 자신의 형제를 박살내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터무니 없는 논리인가’라고 힐난했다.
’좐자’들은 자신의 언론이 포학하고 비도덕적인 것을 알고 있어도 양심을 버렸거나 완전히 공산당 문화의 한 세포로 변했다. 그들은 식객 정신을 완전하게 잃고 타락해버린 것이다. 생각해 보면, ‘좐자’들은 얻어맞는 사람보다 불쌍하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을 과도하게 비난해서는 안되며 그보다 인간의 도의심을 죽인 공산당 문화의 악마성을 폭로해, 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물론, 중국이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는 지금, 선(善)의 본성 회복여부는 그들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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