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수린(孙树林. 시사평론가)
[SOH]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정계에서는 ‘习 핵심’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이 말은 결코 입에 발린 아첨이 아니며, 정치정세의 새로운 동향을 반영해 향후 더 큰 변화가 있을 조짐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톈안먼 사건 후 장쩌민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발탁되었다. 당시 덩샤오핑은 정세 안정을 지키기 위해 당내에서 ‘장쩌민을 핵심으로 단결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장쩌민은 덩샤오핑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결코 자신이 ‘핵심’ 임을 내색하지 않았지만, 덩샤오핑이 사망한 후, 특히 파룬궁을 탄압한 장쩌민은 자신이 ‘핵심’이라는 것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모든 주요 지위를 장악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파룬궁 탄압을 지속하기 위해 후임인 후진타오의 주요 지위를 빼앗은 후, 그의 배후에서 10년간 당의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 들어, 17개 성의 직할시 수장들은 ‘핵심인 시진핑’을 전력으로 지지한다고 표명해 ‘习 핵심’이 정식으로 확립되는 것 같다.
과거 장쩌민의 핵심과는 달리 ‘习 핵심’은 탈취가 아니라 부패척결 정책 등으로 만든 자연적인 결과다. 다시 말해 공과 명성이 있어도 실권이 없으면 이 핵심은 결코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진핑은 지금 실권을 잡고 있는 것인가. 이것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군 지배권의 장악 유무다. 시진핑은 군을 확실히 지배해 군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도 이루어 권력의 중추였던 장쩌민 세력의 와해에도 성공했다. 때문에, 그는 지난해 말부터 “드디어 압도적 승리를 쟁취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习 핵심의 성립‘은 ‘江 핵심의 제거’를 뜻한다. 공산당 정권에서는 동등한 두 세력의 양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 붕괴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习 핵심’의 확립으로 내부에서 중공을 해체시키는 것도 시나리오 중 하나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习 핵심’의 확립은 그동안 이어져온 공산당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기 보다는 향후에 진행될 거대한 작업을 위한 포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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