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수린(孙树林, 전 다롄외국어대 교수)
[SOH] 풍파없이 공산당을 해체해 자연스럽게 중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변화시킨다. 활로를 모색하는 시진핑 주석에게는 이것이 최선의 길이다.
과연 시 주석에게는 이 길을 걸을 의향이나 움직임이 있었는가?
취임 후 3년간 시 주석은 전통문화의 부흥과 헌정 실시에 주력하고 부패척결 운동을 전력으로 추진해 공산당의 작용을 약화시키면서, 각종 위원회 등 국가조직을 많이 구축하고 그 기능을 건전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홍콩 '쟁명(争鳴)' 11월호에 따르면, 9월 하순에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백악관 만찬에서 "군을 완전히 장악하고 중앙권력을 재편성하기 위해서는 평온한 2년이 필요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해와 지지를 얻었는지, 만찬회 후 시 주석은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매우 성과가 있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시 주석의 시간 벌기는 한층 가속됐다. 외교 활동을 적극 전개함과 동시에 6월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회견에 이어, 10월에는 마잉주 대만 총통과의 회담도 완수했고, 11월에는 일본계 미국인 정치학자 요시히로 후쿠야마와도 특별 회견을 했다. 이러한 거동은 모두 이례적이며, 공산당의 인습을 타파하고 있는 메시지를 국내외에게 전한 것이었다.
이를 근거로 대륙의 '장징궈'가 나올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중난하이 씽크탱크인 왕후닝(王沪宁) 당중앙 정책연구실 주임은 2012년 양회 전에, '사상 조류(思想潮流)'에 '문화혁명의 반성과 정치개혁'이라는 논제의 글을 통해 정치개혁 추진, 헌정실시, 민주주의의 길을 걷도록 제안했다. 이 글에서 그는 대만을 독재체제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이끈 장징궈(蒋经国) 전 총통과 같은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중국의 장징궈가 나타났다'는 글이 인터넷에 확산됐고, 그 저자는 왕 씨 등 권력의 중추와 깊은 관계를 가진 미디어의 거물로 알려졌다.
더 흥미로운 것은 글속의 다음과 같은 문구이다. "장징궈는, 독재자는 재판을 받아도 국가를 민주주의로 이끄는 사람이 위인이 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그가 여론 개방과 독재 포기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탄압했지만, 결국 그는 자유민주를 갈망한 사람들의 숙원을 실현시켰다."
민의에 대한 조사와 여론몰이가 일단락된 현재, 그에 대한 실질적 전개가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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