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얼쥔(趙迩珺, 칼럼니스트)
[SOH] 중국 정부는 6일 새벽 저우융캉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해 6가지 혐의로 체포 결정을 공표했다. 그 혐의 중에는 ‘당과 국가 기밀 누설’이 포함돼 있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저우융캉 행위는 반역자와 같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반역자로 처벌된 공산당 고관을 거명하고 저우융캉의 ‘당과 국가기밀 누설’ 행위는 이러한 반역자와 ‘하등의 차이가 없다’고 평했다.
저우융캉 체포 이후 중국 내외에서 향후 판결에 대한 각종 견해가 난무하면서 ‘집행유예 사형 또는 사형’이라는 인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관영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저우융캉에게는 사형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저우융캉은 정계은퇴시까지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는데, 일반적으로 이 같은 직급의 고관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저우융캉의 체포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비상사태, 즉, 당의 붕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현실을 드러낸 것이다.
그 위기는 두 가지 면에서 나타나는데, 첫째는 공산당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높아져 민심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지도부 내부가 서서히 붕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민심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확대되고 있는 탈당 붐이다. 지난 2004년 11월 18일 ‘9평 공산당’ 발표 이후 중국인들은 잇따라 공산당과 그 관련 조직(청년단, 소선대)에서 탈퇴하고 있다. 2014년 12월 11일 현재 ‘탈당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그 인원수는 1. 86억명에 이른다.
중국 공산당 정권은 출범시부터 내부분열이 한시도 그친 적이 없다. 단, 이번의 차이점은 후진타오 전 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의 싸움뿐만 아니라 시진핑 현 주석과 장 전 주석의 투쟁도 이상하게 치열하다는 것이다. 장 전 주석은 3번 정도 후 전 주석 암살을 시도했고, 저우융캉과 보시라이는 시 주석의 실각을 계획했다. 저우융캉은 2012년 ‘3. 19 정변 (무장부대가 최고 지도부 소재지인 중난하이를 포위한 정변 미수 사건)’과 2013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전후에 2번 정도 시 주석 암살을 시도했다. 지도부는 ‘후-시 연합’과 ‘장쩌민파’의 두 상반되는 적대 진영으로 분열됐다.
중국 공산당의 무수한 죄상과 장쩌민파의 중대한 죄악으로 ‘선악에는 반드시 보응이 있다’는 하늘의 이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은 가까운 시일 내에 역사에서 도태되고 장쩌민파의 죄도 머지 않아 추궁될 것이다.
중국인의 중공 이탈과 지도부의 내부분열은 상승효과를 낳고 있다. 공포가 날로 강해지고 있는 장쩌민파는 살아남기 위해 더욱 히스테릭해졌고, 그로 인해 지도부 내부분열이 더 심화되고 노출되고 있다. 그 결과 공산당의 본질을 알게 된 중국인들의 공산당 이탈이 가속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공산당을 멸망으로 이끌 것이다.
하루 탈당 평균 인원수로 계산하면 2015년 4월에는 2억명을 넘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탈당 붐의 정치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중국의 정권 통치자들은 역사적인 선택에 직면할 것이다. 즉, 국민편에 서서 공산당을 단념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공산당과 함께 국민에게 버림을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민심을 되찾고 ‘장파와의 차별화’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정권 통치자들은 저우융캉에게 사형을 내릴 것이다. 그것은 공산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인데, 공산당에 목숨을 걸 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향후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경우, 그 구호는 ‘공산당 타도, 장쩌민을 재판에’ 일 가능성이 높다.
설령 지도부가 저우융캉을 사형시키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때가 되면, 국민들이 저우융캉을 재판해 사형을 선고할 것이고, 그때는 저우융캉 뿐만이 아니라 무기징역으로 복역하고 있는 보시라이도 같은 결과를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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