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쯔쉬(林子旭 시사평론가)
[SOH] 시진핑이 은신한 지 이미 11일이 지나면서 각종 다양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 암살위협을 당했다느니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등이다. 현재로선 이번 일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바로 중공 내부에서 확실히 뭔가 큰 일이 발생했고 시진핑이 뭔가 큰 변고를 겪었다는 것이다.
중공 후계자가 이렇게 긴 시간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것은 중공 내부에서 후계자가 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지 여실히 보여준다. 올해 초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이 연합해 시진핑을 제거하려 했다는 정변음모가 폭로된 바 있는데, 18대를 코앞에 둔 이렇게 민감한 시점에 갑작스런 시진핑의 실종은 많은 사람들에게 시진핑이 처한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중공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덩샤오핑, 장쩌민처럼 전임자를 타도한 비정상적인 권력교체 외에도 최고 권력자에 의해 미리 정해진 후계자들이 각종 좌절을 겪거나 심지어 예측하지 못한 곤경에 처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오쩌둥의 2인자로 불리던 류사오치(劉少奇)는 엄동설한에 지하 감옥에서 비참하게 죽어야 했고, 린뱌오(林彪) 역시 쿠데타를 시도하다 발각돼 몽골로 탈출하다가 비행기 폭발사고로 사망해 형체조차 파악할 수 없게 되었으며, 화궈펑(華國鋒)은 권력을 빼앗긴 후 쓸쓸히 인생을 마쳐야 했다. 또 덩샤오핑의 후계자 자오쯔양(趙紫陽)은 6.4사건 이래 평생 가택연금을 당하다 사망했고 후진타오는 그나마 비교적 순조롭게 권력을 이양받았지만 집권 과정에서 장쩌민파로부터 각종 치욕을 당해야 했고 심지어 몇 차례 암살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중공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든지 늘 폭력투쟁에 의지하기 때문에 일단 어떤 사람이 후계자로 정해지면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투쟁의 목표가 된다. 첫째, 이 사람의 적대세력은 당연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를 끌어내리려 한다. 왜냐하면 일단 권좌에 오르면 자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일부 권력욕과 질투심에 눈이 먼 자들은 이지(理智)를 상실하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후계자를 제거하려 한다. 셋째, 후계자 본인이 인내하지 못해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를 모르고 나서게 되면 살신(殺身)의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넷째, 후계자는 반드시 자기 세력을 키워야 하지만 절대 최고 권력자의 권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되면 곧장 폐위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바로 중공 후계자가 반드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현실이다.
최근 중공 내부에서 발생한 구체적인 일들과 비교해보면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사적으로나 현재 권력이양기간에 중공 내부투쟁 과정에서 잔혹함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시진핑의 예를 들어보자. 주지하다시피 시진핑 본인은 파룬궁 박해에 참여한 적이 없고 아울러 이런 일을 할 경우 자신이 직면하게 될 처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후진타오 시대에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각기 자신의 정치를 했기 때문에 후진타오로서도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이 있었다고 변명할 수 있겠지만, 파룬궁 박해를 주도한 혈채방 멤버들이 권력을 내놓고 전부 쫓겨난 상황에서 권력을 물려받게 될 시진핑은 어느 각도에서 보든지 마땅히 박해정책을 끝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곧 혈채방 멤버들의 가장 본질적인 이익을 건드리게 된다. 다시 말해 시진핑이 더 이상 파룬궁 탄압이란 악행을 저지르려 하지 않기 때문에 혈채방의 눈엣가시가 되었고 최근의 격렬한 권력투쟁 역시 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현재 중공의 내부 상황이 아주 복잡하고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간단하다. 그 본질은 바로 피의 빚을 너무 많이 진 장쩌민파 세력이 권력을 잃을까 몹시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이 끊임없이 사단을 일으키고 국내외를 교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만 시진핑을 겨냥했고 이런 방식을 통해 중공의 권력이양시기를 늦춰 리창춘과 저우융캉이 계속해서 거짓말과 폭력으로 민중에 대한 잔혹한 박해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구차한 목숨을 부지하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장쩌민파 인사들에게 대권을 잡는 것은 이미 사치가 되었고 목숨을 부지하려는 두려움 때문에 종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을 저지르고 있다.
중공의 역사는 한마디로 말해 살인의 역사다. 중공이란 체제는 마치 살인기계와 같아서 중국인들은 신분에 상관없이, 설사 황태자처럼 존귀한 사람일지라도 언제든 중공이란 체제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늘에 이르러 중공은 이미 더는 활로가 없으며 공산체제 내에서 무엇을 하려하든 모두 헛수고로 피눈물만 늘어날 뿐이다. 지금 중국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오직 하루빨리 중공체제에서 벗어나는 것뿐이며 이렇게 해야만 출로(出路)가 있다. 오직 민주, 자유, 법치의 환경에서 탄생한 관리라야만 이렇게 애매한 실종놀음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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