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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지화가 통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

편집부  |  201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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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샤오후이(周曉輝 시사평론가)
 
[SOH] 지난 1일 실시된 중공 핵심부서 책임자 인사이동이 외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진타오의 비서실장이자 중앙서기처 서기인 링지화(令計劃)가 두칭린(杜青林)을 대신해 중앙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대신 중앙판공청 주임직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앙서기처 서기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링지화의 갑작스런 보직변경에 대해 외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가지 견해는 그가 한직으로 쫓겨난 것은 후진타오-원자바오가 18대를 앞둔 권력투쟁에서 좌절당했음을 입증한다고 보는 것이다. 가령 영국 BBC와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3일 링지화가 아들의 추문 때문에 ‘당외관계를 처리하는 권력이 작은 자리’로 옮겼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통전부의 권력이 중앙판공청 주임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분석기사가 인용한 대부분의 내용은 장쩌민파 계열의 해외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서명도 없이 올라온 기사들을 인용한 것이다. 게다가 정보출처도 명확하지 않고 모모 소식통 내지는 내막을 잘 아는 여성 사업가 등이다.


이중에서도 신뢰도가 가장 떨어지는 것은 BBC 중문판에 올라온 ‘중공 고위관리와 왕래하는 여성 사업가’의 입을 빌려 ‘링지화가 (아들의) 교통사고 진상을 은폐하려다 장쩌민 전 주석을 포함한 고위 지도부의 비평을 받았다’는 말이다.


장쩌민은 이미 식물인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직접 등장해 링지화를 ‘비평’할 리는 만무하다. 왜냐하면 나서기를 좋아하는 장쩌민의 특성상 그가 만약 의식이 또렷하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언론에 등장해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링지화의 빈번한 언론노출은 교통사고가 그리 큰 곤란을 조성하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그 원인은 교통사고를 일으킨 주인공이 링지화의 아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사 그의 아들이 사고를 냈다손 치더라도 링지화가 이미 후진타오의 양해를 구했음을 설명한다.


이처럼 BBC 중문판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기사에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면 링지화의 이번 보직변경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다른 관점에서는 그가 앞으로 중용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홍콩의 빈과일보는 분석을 통해 ‘링지화가 향후 정협 부주석으로 승진하기 위한 길을 깔아놓은 것’으로 보았다. 또 ‘후진타오가 후임인 시진핑의 선택을 존중해 과거 장쩌민이 했던 것처럼 후임자의 대내총관을 임명하는 수법을 따르지 않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필자 역시 이번에 링지화가 통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중임(重任)을 맡은 것이지 한직으로 밀려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근거는 대략 다음과 같은 3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첫째, 왕리쥔, 보시라이사건으로 유발된 중공 고위층의 투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후-원-시는 이미 지리멸렬해진 구 장쩌민파 인사들의 세력을 약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시진핑이 최고권력을 장악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정법위가 숙청되었고 저우융캉의 권력을 약화시켰으며 공안국장을 물갈이했고 군대가 빈번히 충성다짐을 한 후 중앙직속기관 내부의 장쩌민파 인사들이 정리되었다. 링지화는 지난 6월부터 의도적으로 이런 고위관리들을 끌어내리려 시도했다.
 

일찍이 장쩌민에 의해 발탁된 바 있는 통전부장 두칭린이 가장 먼저 내려간 데에는 분명 외부에서 모르는 갑작스런 원인이 있을 것이다. 가령 일부 사람들이 추측하는 것처럼 얼마 전 발생한 중국항공기 회항사건과 관련이 있는 등이다. 두칭린을 끌어내린 후 줄곧 후진타오의 신임을 받아오던 링지화가 새로운 통전부장으로 파견된 것이다.
 

둘째, 링지화 이외의 다른 인물을 통전부로 파견하지 않은 중요한 원인은 중공의 위기가 도처에 잠복해 통전부의 역할이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2007년 중공은 통전부의 중요성을 인식해 특별히 통일전선 업무를 맡은 관리들의 직위를 높여준 바 있다.


전통적으로 중공의 성급 당위원회 통전부장은 오직 성 정협 부주석만을 겸직했다. 공산당 외부의 인사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통전과 정협의 업무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전부장을 중량급 상무위원으로 발탁한다는 것은 자못 의미심장한 일이다.


일부 관찰자들에 따르면 중국사회가 날로 다원화됨에 따라 신흥계층이 중공 체제 밖에서 성장해 통치기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야말로 중공이 직면한 새로운 과제가 되었다. 2007년 2월 중공중앙 통전부 부부장 천시칭(陳喜慶)이 인민일보(해외판)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 중 절대다수는 당원이 아니지만 ‘정치적인 추구가 점차 강해질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10조 위안 정도의 자본을 관리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절반 이상의 기술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전국 세수의 3분의 1을 부담하면서 매년 신규취업자의 절반이상을 흡수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중공의 집권지위와도 관련된다. 현재 이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중국을 떠났으며 혹은 중국에 남은 적지 않은 인사들이 공공업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분명한 것은 링지화의 직책을 얕잡아볼 수 없으며 정치국 위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업적을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쉽지 않다.


셋째, 링지화가 중앙판공청 주임을 리잔수에게 물려준 것은 분명 시진핑에 대한 후진타오의 존중 및 자신의 퇴임 이후를 위한 포석이긴 하지만 링지화가 앞으로 ‘새로운 주인’과 잘 협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링지화의 보직변경이 좌천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는 또 다른 근거는 중공 중앙서기처 서기의 신분을 남겨놓았다는 점이다. 중앙서기처는 중공중앙정치국의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기관으로 정치국 상무위원 혹은 정치국의 일상 업무를 처리한다. 반면 중공중앙판공청은 중공중앙의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곳으로 중공중앙 선전부, 조직부 등과 동급이며 중공중앙위원회 예하조직이다. 그러므로 중앙판공청은 정치국 소속의 서기처에 비해 급이 많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장쩌민계열의 매체에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링지화를 폄하하려는 이유는 오직 하나뿐이다. 바로 자신들의 사기를 고무시키는 것이다. 이는 내부 투쟁 중에서 중대한 좌절을 겪은 것은 후-원이 아니라 장쩌민파 인사들임을 입증한다. 다만 문제의 관건은 투쟁 중에서 저울추가 갈수록 후-원-시 쪽으로 쏠릴 때 그들이 진정으로 하늘의 뜻을 받들고 민심을 쫓아 장쩌민파에 대한 최후의 일격을 완수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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