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닝(楊寧 시사평론가)
[SOH] 중공 공안부장 멍젠주(孟建柱)가 지난 6월 열린 전국공안청국장 좌담회에서 ‘18대를 보위(保衛)하자’는 구호를 외친 후 중국 전체 각급 공안국과 파출소에 이 표어가 걸렸다. 베이징 시내 곳곳에도 이와 유사한 표어나 현수막이 내걸렸는데 심지어 ‘18대를 사수하자’, ‘당의 18대 보위전에서 단호히 승리하자’는 표어까지 등장했다.
이보다 이목을 끄는 것은 중국 각지에서 이미 18대 보위전(保衛戰)이 시작되었고 베이징에서도 18대를 보위할 지휘부가 설립되었다. 아울러 공안, 무장경찰, 소방 및 십만여 명을 헤아리는 자원봉사자들까지 총동원돼 전천후 전방위적인 고밀도의 순찰, 조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38군 야전군마저 실탄이 장전된 총을 들고 베이징 남부역에서 청원하러 온 퇴역장교들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지난 22일 저녁 타이위안(太原)시 공안국은 타이위안석탄교역센터에서 ‘성 치안방범연합순찰 발대식’을 열고 전방위적인 고밀도의 연합순찰과 방범활동을 전개해 18대 기간에 타이위안의 사회치안안정을 보장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베이징과 멀리 떨어진 티베트, 신장 등에서도 이미 보안등급을 상향조정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풀자면 ‘보위’란 말을 하기 위해서는 분명 위험에 봉착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분명 잠재적인 적이 존재하고 있고 아울러 이 적이 국내에 있지만 적의 상황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동원이 필요한 것이다. 1949년 정권을 탈취한 이래 중공의 역사에서 문화혁명기간 홍위병들이 ‘마오 주석을 사수하자’, ‘당중앙을 보위하자’는 구호를 내건 외에 중공이 당중앙 전체회의를 소집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사용해온 단어는 ‘경축(慶祝)’이었다. 즉, 몇 대 소집을 경축한다는 등이다. 그렇다면 지금 ‘경축’이 ‘보위(保衛)’와 ‘보장(保障)’으로 바뀐 것은 무엇을 설명하는가? 대체 어떤 두려운 세력이 18대의 순조로운 소집을 방해한단 말인가? 대체 적은 어디에 있는가?
민주화인사, 인권운동가, 민원인들이 18대의 적인가? 현재 중공 당국의 일련의 조치를 본다면 절대 이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들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대안이 있고 용어도 ‘치안유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가령 베이징 출입을 통제하거나 야외활동을 금지하면 그만이며 이는 경찰이나 국가안전국 인력이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일이지 전 국민을 동원하거나 군대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
올해 정치국의 변화로 본다면 18대의 적은 오직 중공 내부와 군대 특히 당내 고위층에서 유래할 뿐이다. 지난 2월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들어가 중공 고위층의 내막을 폭로한 이후 중공 고위층의 내분은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또 각급 부대 지휘관들이 거듭해서 후진타오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군대 내부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불온한 움직임(暗流)’을 겨냥한 것이다. 이는 모두 군 내부에 중대한 견해차이가 있음을 설명한다.
후진타오-원자바오-시진핑이 비록 보시라이를 낙마시키고 저우융캉의 권력을 약화하고 정법위를 숙청했을 뿐만 아니라 군 내부에서 충성을 다짐하는 지휘관들을 발탁하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 성과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베이다이허 회의 및 18대 회기마저 확정짓지 못했다. 이는 모두 당내의 분쟁이 아주 격렬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상황에서 18대를 소집한다면 분명 거대한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대회기간에 안팎에서 협공하는 ‘정변’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또는 ‘천자를 끼고 제후들을 호령하는 자’가 나오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전국민과 군대를 동원해 18대를 보위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당내 일부 고위층의 불온한 움직임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이자 경고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공 고위층의 공허감과 망당(亡黨)에 대한 두려움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중공 고위층조차 순조로운 18대 소집을 걱정한다는 것은 확실히 중공의 멸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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