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오창(夏小強 시사평론가)
[SOH] 2012년 7월 1일 40만명의 홍콩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중공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여 홍콩의 진정한 민심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5년간 ‘동방의 진주’로 불렸던 홍콩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사라졌으며 30여년전 덩리쥔의 노래 ‘홍콩의 밤’에 등장하던 경쾌하고 따스한 풍광도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홍콩의 현실은 홍콩의 정치제도를 50년간 유지시켜준다는 일국양제(一國兩制)란 중공의 약속이 외부세계를 기만하기 위한 거짓말에 불과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홍콩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고 집회의 자유마저 경찰의 심한 간섭을 받고 있으며 홍콩행정수반은 중공의 대리인이 되었다.
홍콩대에서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인정하는 홍콩시민들이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렇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보면 홍콩의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방면에 대한 중공의 전면적인 침투와 간섭때문이다.
올해 7월 1일 홍콩경찰은 후진타오가 시위군중과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청원구역’과 ‘항의구역’을 격리하는 2m 높이의 차단벽을 설치했다. 한 홍콩인사는 아시아의 금융중심이 ‘바리케이드 도시’가 되었다고 꼬집었다.
2003년 7월 1일 50만 명의 홍콩시민들이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중공이 홍콩에 실시하려던 23조 악법(惡法)의 시행을 저지해 세상을 놀라게 했었다. 홍콩정부는 이 때문에 23조 입법을 중단해야 했다. 중공 통치 역사상 대규모 민의에 굴복해 양보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홍콩시민들은 이성적이고 민주적인 행동으로 강권과 불공정에 항의했으며 전 세계와 특히 중국민중들에게 계시를 주었다.
올해 홍콩 7.1 시위의 배경은 9년 전과는 또 다르다. 국제적으로 민주화 열기가 전세계를 석권하고 있고 공산전제정권 특히 중공정권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압력을 느끼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발생한 왕리쥔-보시라이 사건이래 중공 지도부 내부의 추문이 세상에 폭로되었고 대량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중국 민중들이 점차 두려움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각성하도록 했다. 중공의 폭력과 거짓말 수단도 점차 효력을 상실해가면서 중공이 곧 붕괴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홍콩시민들이 7.1 시위에서 한 요구와 목소리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일당전제(一黨專制)종식이다. 사실 이는 대륙민중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100년의 민주제도를 가진 홍콩이 완전히 함락되기 전 중공의 탄압 속에서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대륙민중들에게 원래 자신에게 속했던 자유와 권리를 되찾으려면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청나라 말기 이래 중화민족은 세계열강의 침입과 모욕을 받아왔고 이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이 지금은 중화민족이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대항하는 최후의 진지가 되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이민족인 영국이 초래한 치욕보다 중공통치가 가져다 준 치욕이 훨씬 더 크고 준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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