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오창(夏小強 시사평론가)
[SOH]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영사관으로 도피했던 왕리쥔이 빠르면 다음 달부터 반란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왕리쥔 재판을 위한 특별 사법팀이 이미 꾸려졌지만 이번 재판을 언론과 일반인들에게 공개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왕리쥔이 이번에 사형을 언도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로이터, AFP 등 서방의 여러 매체들도 앞을 다퉈 이 소식을 옮겨 실었다.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으로 도피한 사건은 중공 고위층의 분열과 내막을 전 세계에 폭로한 동시에 미국 정부로 하여금 유사 이래 최초로 중공 고위층의 내부에 개입해 일정한 작용을 발휘하게 했다. 왕리쥔이 미국 측에 자신이 갖고 있던 자료와 기밀을 제공한 이유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사실 그는 이미 목적에 도달했다.
미국정부는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매체를 통해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이 연합해 모반을 꾀하고 시진핑을 제거하려던 음모를 넌지시 흘렸다. 이는 미국이 왕리쥔이 제공한 자료를 지니고 있음을 입증하며 게다가 오바마 정부는 왕리쥔 사건을 처리할 때 그의 망명을 불허해 외부세계와 의회로부터 큰 압력을 받았다. 미국은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인데 왕리쥔이 만약 극형을 받는다면 미국 정부로서는 이런 결과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점에서부터 보자면 중공이 미국에 심한 압력을 가하면서까지 왕리쥔을 사형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기껏해야 사형집행유예 내지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것이다.
홍콩매체에서 다음 달 왕리쥔 재판소식을 발표한 것은 또한 중공 고위층이 시간의 긴박함과 현재 형세의 압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만약 왕리쥔 사건을 종결짓게 되면 뒤이어 보시라이 사건 역시 종결짓게 될 것이다. 중공 내부의 규칙에 따르면 이런 사건은 일단 성격이 정해지면 다시 바꾸기란 아주 어렵다.
사실 보시라이 사건은 후진타오-원자바오-시진핑(이하 후-원-시) 당국의 최후 목표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보시라이를 제거한 후 해외언론에 ‘저우융캉 열조’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후-원-시에게 가장 큰 도전과 압력은 바로 저우융캉을 어떻게 처리하고 저우융캉을 처리한 후 초래될 거대한 충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후-원-시는 18대 이전에 저우융캉에 대한 처리를 끝내야 할 뿐만 아니라 장쩌민의 혈채방이 저지른 죄행으로부터 현 정부를 완전히 단절시켜야 한다. 동시에 시진핑의 차기 정부 역시 더 이상 장쩌민, 저우융캉 등 혈채방의 파룬궁 박해정책을 지속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완수하자면 후-원-시에게 있어 시간이 아주 긴박하다. 그렇다면 지금 왕리쥔을 처리한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은 그들이 전체적인 템포를 더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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