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펑(華風 시사평론가)
[SOH] 보시라이 사건은 중공이 대외적으로 유지해 온 ‘일치단결’을 타파하고 중공 내부의 투쟁을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권력배분과 노선문제를 둘러싼 첨예하고 격렬한 후진타오-원자바오와 장쩌민-저우융캉의 대립은 보시라이 해임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지난 3월 말 후진타오의 아시가 3개국 순방 이후 중공은 갑자기 대대적으로 인터넷 단속에 들어가 신랑과 텅쉰에서 ‘내란설’을 전파한 사람들이 처벌받았고 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폐쇄되었다. 이는 분명 곤경에 처한 저우융캉이 다시 반박한 것이다.
4월 3일 원자바오는 광시(廣西)성 세미나에서 국유은행의 권력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고 비판하면서 ‘중공 중앙은 이미 은행독점을 타파하기로 의견을 통일했다’고 말했다. 중공 내부투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원자바오의 이런 강경한 발언에는 자못 도전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겉으로는 금융개혁을 진행한다는 신호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중공정권은 금전에 의해 지탱되고 있고 금융기업이 경제의 명줄을 쥐고 있으며 금융기업은 또 중공의 수중에 장악되어 왔다. 그러므로 만약 자유경쟁을 허용한다면 이는 중공이 자신의 명줄을 끊는 것과 같아서 체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중공 전제(專制)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 중공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그 어떤 개혁도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원자바오가 개혁을 부르짖는 목적은 어쩌면 단지 퇴임 전에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개혁’을 이용해 가급적 정적들을 공격하려는 의도일지 모른다.
흥미로운 것은 곧이어 인민일보에 ‘개혁은 반드시 국정(國情)에 입각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논평이 발표됐다는 점이다. 이 논평에서는 ‘국정(國情)’, ‘안정’을 강조하고 ‘개혁’은 ‘사회적으로 받아들 수 있는 정도로 해야 하며’ 반드시 ‘제어할 수 있는 환경 중에서’ 진행하되 ‘헛된 구호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공 관영매체에 드러나는 이런 첨예한 대립은 많은 사람들에게 중공 내부가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충칭사건이 발생한 후 중공 고위층의 내부투쟁은 날로 격렬해지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번 내부투쟁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바로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왕리쥔 사건과 보시라이-저우융캉의 쿠데파 음모 및 이후 각종 흑막이 드러나는데 이르기까지 인터넷과 웨이보를 통해 정보가 전달되면서 세상에 널리 공개되었다. 이는 마치 일반 중국 민중들이 중공의 실체를 똑똑히 알고 죄악을 드러내고 죄를 저지른 사람을 찾아내려는 것 같다. 특히 장쩌민 집단의 파룬궁 탄압과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생체장기적출 만행이 알려지면서 중공 내홍(內訌)이 크게 폭로되었다. 피의 부채를 짊어진 장쩌민파의 저우융캉, 보시라이, 류치 등이 일일이 폭로되었고 누가 악행을 저질렀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드러나게 되었다. 이는 곧 이들을 청산할 때가 온다는 뜻이다.
필자가 이 논평을 완성할 무렵 신화사는 공안기관의 ‘사이트 집중정리’에 대한 후-원의 지시가 올라왔다. 저우융캉은 이 좌담회에서 후진타오 당중앙을 따라 ‘일치단결’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공의 쇼에 익숙한 사람들은 ‘치안유지’를 위해 날조된 기만이 종종 원래 의도와는 달리 중공 내부의 약점과 붕괴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낼 뿐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형세가 긴박해졌고 중공은 이미 큰 혼란에 직면했다. 아무리 ‘정치를 중시하고 큰 국면을 고려한다’해도 중공이 해체되는 결말을 피할 수는 없다.
당을 지키는 공안국장이 자유세계로 달아나려 시도하는 지금 사회주의는 허울에 불과하며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이미 버려졌다. 아직까지도 청성하게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럼 공산당이 해체될 때 그것의 순장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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