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톈샤오(李天笑 시사평론가)
[SOH] 일반적으로 국내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가원수가 자리를 비우진 않을 것이다. 후진타오가 지난 주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후진타오가 해외순방에 나선 소기의 목적, 특히 적을 굴에서 유인하는 초식은 과연 효과가 있었다. 저우융캉 일파가 그가 출국한 기회를 타고 반격에 나선 것이다. 물론 저우융캉이 심하게 도발할수록 예후는 좋지 않을 것이다.
우선 저우융캉은 전국 기층(基層) 정법위(政法委) 집중연수에서 후진타오의 영향력을 약화하고 폄하시켰다. 저우융캉은 회의 개막식 담화에서 후진타오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후와 당중앙을 분리했다. 저우융캉은 의도적으로 공안, 사법, 무장경찰에 대한 당중앙의 영도를 강조하면서 후진타오를 언급하지 않았다.
둘째, 후진타오가 베이징을 떠난 후 충칭 측에서 부임한 지 한 달 반밖에 안 된 공안국 서기 관하이샹(關海祥 공청단파)을 해임하고 칭하이성에서 장쩌민의 조카사위 허팅(何挺)을 데려와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 서기, 정법위 부서기, 공안국장을 겸임하게 했다. 관하이샹은 대신 시위원회 통일전선부 상무 부부장이란 한직으로 밀려났다.
셋째, 보시라이가 체포된 후 중공이 통제하는 매체와 사이트에 통제가 느슨해지는 현상이 한 번씩 나타났다. 바이두에서는 일부 금지어들이 해금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진타오가 출국한 후 저우융캉이 반격에 나서면서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그 전까지 애매한 태도를 선전담당 상무위원 리창춘 역시 저우융캉에 협력해 조치를 취했다. 3월 26일 환구시보는 ‘유언비어에 대한 사회적 방어선을 지키자’는 글을 발표해 반격을 시작했다.
3월 30일과 31일 인민일보는 또 저우융캉이 정변(政變 쿠데타)을 일으켰으나 후진타오에 의해 통제 당했다는 소식을 부인하고 아울러 이런 소식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갑자기 인터넷통제가 심해졌고 베이징 경찰에서 이미 1,065명의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전파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웨이보에서는 3일간 댓글을 금지시키고 16개의 관련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대대적으로 사람을 체포하고 인터넷을 봉쇄한 것은 저우융캉이 자신의 죄를 폭로하는 매체에 대해 몹시 두려워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저우의 반격은 또 저우와 장파가 속수무책으로 죽기를 기다리진 않을 것임을 설명한다. 후-원은 이미 퇴로가 사라졌고 누구든 이번 대결에서 실패하는 쪽이 청산 당할 것이다. 후진타오가 귀국한 후 쌍방은 장차 격렬한 투쟁이 있을 것이다.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중국은 지금 폭풍전야의 상황이다. 이런 때 후-원이 어떤 수를 쓰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다음 몇 가지는 후-원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우선 가오즈성을 석방하고 더 나아가 파룬궁 수련자들을 포함해 무고하거나 혹은 막연한 죄명으로 감금된 각계 민중들을 석방해야 한다. 정법위의 권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이는 민심을 얻는 동시에 저우융캉과 장파를 격파할 수 있는 아주 실현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다.
가오즈성은 연속으로 후-원에게 편지를 보내 파룬궁박해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고 직접적으로 장파의 범죄를 지적했으며 정법위 계통의 잔혹한 고문과 박해를 받아왔다. 지금 가오즈성을 석방하는 것은 바로 저우융캉 및 장파에 대한 중대한 타격이 되는 동시에 장파가 철저히 붕괴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다. 가오즈성 석방에 뒤이어 장파와 정법위가 파룬궁 수련자들 및 각계 민중들을 박해한 폭로한다면 전 국민의 분노를 유발할 것이며 장파는 공격하지 않아도 저절로 무너지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정법위의 무장경찰 동원권을 중앙군사위원회로 회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정법위의 무장경찰 동원권을 빼앗는 것이다. 정법위의 무장경찰에 대한 통제권을 박탈하는 동시에 중앙 정법위 서기를 과거처럼 상무위원에서 제외하는 등 지위를 격하시킨 후 정법위와 610 사무실을 철저히 해체해야 한다.
그 후 정식으로 저우융캉을 체포해 그의 범죄를 청산해야 한다. 저우는 모반, 모살(謀殺 고의적인 살해) 및 반(反)인류죄, 부정부패, 강간 등 극악무도한 죄를 저질렀다.
그런 다음 정보 봉쇄를 전체적으로 해제하고 인터넷, 위성 TV, 위성 라디오 등을 통해 해외의 진상을 중국인들에게 전달하도록 한다. 이는 장파를 신속히 와해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후-원은 이미 바이두에서 여러 차례 인터넷 해제 실험을 한 바 있다. 이제 전면적으로 꽃을 피우고 철저히 개방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후-원은 중공 체제 자체를 해결하려는 결심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이미 공산당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고 체제 내부 ‘정치개혁’에 대한 희망을 상실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정치개혁’만으로는 현재 중국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아울러 중국의 현재 사회현실도 벗어날 수도 없다. 민심과 역사의 조류에 순응하는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
현재 뿌리 깊은 당내 부패, 사법의 불공정, 빈부격차, 언론의 자유가 없는 것 등의 원인은 모두 중공독재 체제 자체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개혁’이 근본적인 체제변화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앞서 언급한 문제들은 해결될 수 없으며 중공의 멸망을 구할 수도 없다.
만약 후-원-시가 시기와 정세를 파악할 수 있고 마치 구 소련의 고르바초프와 옐친처럼 근본적인 체제변혁을 추진할 수 있다면 그럼 국민과 국가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자신도 구할 수 있으며, 중공의 해체와 함께 자신의 역사적 지위를 수립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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