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징성(魏京生 중국 민주 인사)
[SOH]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계획을 비준했다. 중공 매체는 전례에 따라 대대적인 비난에 나섰고 외교부도 전과 마찬가지로 항의에 나섰지만 단지 이뿐이었다. 언론에 보도된 대부분의 평론은 과거에 한 말에서 논조만 약간 바꿨을 뿐인데 마치 오바마대통령과 중공 쌍방간에 타협이 있고 중공이 비교적 만족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 의회와 대만측에서는 약간 불만의 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역시 그리 강력하진 않았다.
하지만 대만의 무기구매계획은 여전히 매체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다시 말해 많은 매체의 관찰자들이 여전히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전쟁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중국의 군사력이 신속히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중공 군부가 끊임없이 전쟁을 운운하면서 3일이면 대만을 이길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중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과 해외에서는 중공이 감히 대만을 공격하지 못할 거라는 견해가 있다. 대만은 현대화된 무기를 지니고 있고 미국과 일본 등의 지원이 있기 때문에 중공이 대만을 공격하는 것은 자멸하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다. 이 견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이다. 미국이 전쟁에 간섭할 가능성은 실제로 그리 크지 않으며 일본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들은 모두 중국과 같이 큰 나라와 전쟁을 벌여 핵전쟁을 일으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또 중공이 내부혼란에 빠져 대만을 돌볼 겨를이 없다고 말한다. 이 설명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중공 지도자들이 습관적으로 전쟁을 이용해 자신들의 위신을 높이고 정권안정을 추구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하며 오히려 내부혼란을 막기 위해 전쟁을 치를 수도 있다.
중공이 지금까지 숱한 전쟁을 일으킨 원인은 내부원인 때문이었지 영토를 수호하기 위한 동기가 전혀 아니었다. 그러므로 외부위기로부터 중공이 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추측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렇다면 중공이 기왕 3일이면 대만을 차지할 수 있다고 하면서 왜 손을 쓰지 못하는가? 나는 주요한 장애는 대만의 무기와 외부원조가 아니라 민주대만의 국민들 때문이라고 본다. 대만 국민들은 공산당의 세뇌를 겪어본 적이 없으며 탄압을 받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압박을 받는데 익숙하지 않다. 지금의 여론조사 역시 절대다수 대만인들이 중공과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대만국민들은 중공의 전제(專制)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이것이 바로 중공의 가장 큰 장애이다.
1949년 중공은 기만적으로 정권을 탈취해 대륙 인민들을 통치해왔다. 당시 중국인들은 제때에 반항하지 못했다. 중공이 기반을 다진 후에는 또 심각한 세뇌를 받았으며 반항이란 단어가 두뇌에서 와해되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은 점차 노예로 훈련되어 갔으며 단지 최근에 이르러서야 점차 각성해 갈수록 강렬히 저항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홍콩은 어떠한가?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추진에는 아무런 반대도 없지 않았는가? 하지만 홍콩에는 식민지 문화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홍콩에서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의 체제변환이 그나마 성공적일 수 있었다.
하지만 대만은 다르다. 대만인들은 장기간의 반공(反共)선전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산당의 추악한 면모를 확실히 알고 있다. 비록 마잉주 총통이 아주 친공(親共)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만인들에게 공산당의 전제통치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는 없다. 지금 대만은 또 민주정치를 실행하고 있으며 대중들도 갈수록 전제통치를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대만은 2천여만 명의 통제되지 않는 늑대에 가깝다. 이것이 바로 공산당이 가장 염려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이제이(以夷制夷)를 내세우며 대만과 통일한 후 마잉주에게 대만 특별수반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이는 대만 국민들 사이에서 그의 위신과 관계를 이용해 대만을 통치하고 이를 통해 대만을 제압할 시간을 벌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대가 달라졌음을 모르는 것이다. 과거 전제(專制)환경하에서 쓰던 방법을 이미 민주화된 대만에 적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마 총통과 민진당의 대통령후보는 모두 중공에 아부해 대만의 안전을 보장 받으려 하면서 대만 국민들은 오히려 그리 중시하지 않는다. 또 대만의 민주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어 한다. 이는 틀려도 크게 틀린 것이다. 지금 대만 정치인들은 대만의 진정한 장점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기대려고 하는데 이는 마치 늘 어른에게 의지하는 어린이처럼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업신여기게 만들며 변변치 않은 이 보따리를 떨쳐버릴 생각을 품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대다수 미국인들의 태도이다. 그런데 이 어린아이가 오히려 늑대에게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의탁할 때면 그의 삶은 곧 철저히 구차해질 것이다. 이것이 현재 대만이 처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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