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후이(周曉輝 칼럼니스트)
[SOH] 며칠 전 한 중국 공무원이 지하감옥을 만들고 그 안에 6명의 여성을 가둬 성노리개로 삼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의 개요는 허난성 뤄양에 사는 공무원 리하오(李浩)가 3개월에서 2년에 걸쳐 6명의 여성을 감금해 성노리개로 삼아왔으며 이중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2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살아남은 4명의 여성들의 나이는 16세에서 24세 사이였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첫째, 감금된 여성들이 반항하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로 상대방을 질투하거나 심지어 저녁에 누가 리하오와 잠자리에 들 것인가를 놓고 싸우기까지 했다. 또 피해여성들은 리하오를 ‘오빠’ 또는 ‘여보’라고 불렀다. 감금 기간에 두 명의 여성이 서로 질투하며 싸우다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만약 여성들이 공동의 적에게 함께 대항했다면 6명 혹은 4명이 어찌 리하오 한 명을 제압하지 못했겠는가? 또 어쩌다 피해자가 또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나타났는가?
둘째 비록 리하오가 철문을 설치하긴 했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늘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여성에게 성매매를 시켜 화대를 가로채곤 했다. 이번 사건이 폭로된 계기도 샤오칭(小晴)이란 소녀가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길게는 2년에 걸쳐 다른 여인들은 왜 탈출을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구원을 요청할 기회가 없었겠는가? 하다못해 성을 매수한 남성에게 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셋째,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경찰이 피해여성들을 조사할 때 뜻밖에도 ‘잘 보살펴줬다’거나 심지어 그를 감싸기까지 했다는 점이다.
이는 의심할 바 없이 스톡홀름증후군을 연상하게 하는데 바로 범죄 피해자들이 가해자에게 정을 느끼거나 심지어 가해자를 도와주려는 정서를 말한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인 리하오를 중공으로 피해여성들을 중국인들로 치환하면 양자(兩者)간에는 뚜렷이 드러나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리하오는 자신의 악행(惡行)을 은폐하기 위해 지하감옥을 만들고 이곳에 여성들을 감금했다. 또 한편으로는 폭력과 협박을 사용하는데 가령 말을 따르지 않는 여성을 때려죽여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나 악행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인은 여성들을 세뇌해 반항을 포기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감금기간에 리하오는 피해여성들에게 반복적으로 이 지하실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계이며 바깥세계는 얼마나 험악한가 등에 대해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또 그녀들을 위해 컴퓨터를 마련해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여주며 소위 ‘은혜’를 누리게 했다. 이처럼 반복적인 거짓말과 약간의 시혜를 베풀자 이들 여성들은 점차 사고능력을 상실했다. 심지어 리하오에게 감격하는 마음이 생겨났으며 자신들의 모든 불행이 바로 그에 의해 조성된 것임을 망각했다.
그렇다면 중공은 어떠한가? 중공은 일당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인들이 진실한 역사와 중국의 본래 모습을 모르게 했고 중국을 리하오의 지하감옥보다 더 커다란 감옥으로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정보를 봉쇄해 외부의 진실한 소식을 차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지닌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거짓말을 반복해 중공을 미화하고 자신을 포장하는 그럴듯한 이론을 주입해 중국백성들로 하여금 지금 생활이 행복하다고 믿도록 만들었다.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은 없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정말로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앞서 언급한 리하오의 피해여성들처럼 끊임없는 세뇌 속에서 정말로 선악과 미추(美醜)를 분별할 능력을 상실했으며 스스로 사고하고 반항할 능력을 상실해 중공의 행위야말로 정확한 방향이라고 오인하게 했다. 이를 통해 중공에 대한 모든 의문과 비판의 목소리를 배척하고 진정한 불행의 원인이 중공폭정으로 조성된 것임을 망각했다. 분명한 것은 중국대륙에서 스톡홀름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단지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권력욕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박탈할 수 있는 가해자 리하오처럼 중공 역시 중국인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모든 독재도구를 총동원해 민중들을 협박하고 위협하는 목적에 도달했다.
여기서 볼 수 있다시피 리하오의 성노예사건은 사실상 중공통치의 축소판에 불과하다. 그러나 선악에는 보응이 따르기 마련이며 악행을 저지른 리하오는 2년 만에 한 여인의 신고로 끝내 체포되어 죗값을 치르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죄악이 하늘에 사무치는 중공 역시 조만간 멸망할 운명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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