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충칭시가 폭염을 가라앉히기 위해 인공강우를 뿌렸다가 태풍 수준의 폭풍우가 발생하는 역풍을 맞았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충칭 지역에서 인공강우를 실시한 뒤 폭풍우를 동반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지 기상당국은 “2일 오전 7시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충칭시 20개 구·현에서 규모 8 이상의 돌풍이 불었다”면서 “최대 풍속은 초속 34.4m로, 중형급 태풍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거센 비바람으로 많은 가로수가 쓰러졌으며, 일부 옥외 간판도 날아갔다”며 상황을 전했다.
당시 더우인·웨이보 등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고층 아파트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거나 거센 비바람 속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 위 차량들이 파손되는 모습 등의 영상이 계속 공유됐다.
충칭은 9월 들어서도 낮 최고 기온이 42도까지 치솟아 작물이 타들어 가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당국은 지난 2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인공강우 작업에 나섰다.
인공강우는 구름 속에 요오드화은 및 이산화타이타늄 같은 화학물질을 뿌려 물방울이 뭉치게 해 비가 내리게 한다.
이번 조치로 40도가 넘던 기온은 10도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강풍과 비바람 등 예측할 수 없는 기상 부작용을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기상당국 관계자는 “돌풍·천둥 번개와 인공강우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강풍은 자연열 대류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충칭은 인공강우 후 폭풍우 외에도 시 전체의 습도가 높아지면서 체감온도가 더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강우 작업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물이 부족하거나 건조한 사막 국가들 역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 태국 등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효과 및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론이 분분하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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