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이 해외에 있는 자국 학생들이 정치적·사회적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북미와 유럽 8개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 3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진행한 조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상자들의 실명과 소속 대학 등은 안전을 위해 비공개됐다.
AI 중국 담당자 사라 브룩스는 지난 5월 에포크타임스에 “조사에 응한 학생들은 중공의 표적이 되어 위협이나 협박을 받은 경험을 밝혔다”며 “이번 보고서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했다.
중국인 학생들은 중공의 보복을 우려해 정치적 활동에 참여하거나 반중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한 명인 로완(가명)은 과거 해외에서 열린 ‘톈안먼 사태 추모 행사’에 참석한 후 당국의 경고를 받았다.
당시 그녀는 행사에 참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중국에 있는 부친으로부터 “공안(경찰)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연락을 받았다. “유학 중인 당신의 딸이 국가의 평판을 해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도록 교육하라”는 내용이었다.
로완은 “우리는 세계 어느 곳에 있든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없다”며 “이런 경험은 학생들을 자기 검열에 빠지게 한다”고 토로했다.
북미 국가의 대학원생인 에단(가명)은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자유롭게 활동했지만 지금은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중국에 있는 가족이 위협을 당하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학생(32명) 중 10명은 “중국에 있는 가족이 당국으로부터 경제적 불이익, 괴롭힘, 위협 등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자녀에 대한 재정 지원을 끊으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 공포 감시·검열
브룩스는 “중국과 홍콩의 젊은이들은 2019년부터 벌어진 홍콩의 반정부 시위,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항의한 대규모 시위 등으로 ‘인권’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짚었다. 중공 당국은 이에 맞서 시위 진압과 단속, 감시 등 통제 시스템을 강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 14명은 행사장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몰래 촬영하거나 녹음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6명은 “중공의 보복을 우려해 정치, 사회 또는 인권 문제 관련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전체 중 절반 이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이용 시 중국 당국의 감시를 의식해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보고서는 “이런 공포 분위기는 유학생들의 학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부분 ‘민감한 분야’의 전공이나 연구 주제를 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에 대한 중공의 탄압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로까지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 초국가적 탄압
AI는 중국인 학생들은 유학 전 ‘해외에서의 행동 수칙 등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는다고 확인했다. 이런 교육은 중공 당국이 직접 실시하는 것은 아니며, 당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이 담당한다.
브룩스는 “중국의 초국가적 탄압을 근절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피해자들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대학 측도 초국가적 탄압에 관한 정책 및 행동강령 등을 마련하고, 감시의 표적이 된 학생에게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공은 해외에 있는 학생과 학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초국가적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포크타임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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