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홍콩에서 장기 기증 등록 철회 신청이 급증한 데 대해 △의료 체계에 대한 불신과 △국가보안법을 통한 민주화 탄압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홍콩 ‘RTHK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홍콩의 장기 기증 등록 시스템에 5천785건의 등록 철회 신청이 제기됐다.
이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266∼1천68건의 장기 기증 철회 신청이 제기됐던 것과 비교해 최대 20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해당 신청에는 애초 장기 기증 등록을 한 적이 없거나 이중 철회 신청으로 무효인 건수가 전체의절반가량인 2천905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홍콩 보건당국은 전날 “일부 사람들이 장기 기증 시스템의 평판을 해치고 행정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지원을 위태롭게 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당국은 ‘장기 기증 수혜자의 신원을 조사해야 한다’거나 ‘기증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온라인에 있음을 인지했다고 밝혔지만 특정 플랫폼이나 개인을 지목하진 않았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장기 기증 철회 신청의 폭증을 지적하며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리 장관은 “특히 장기 기증 신청을 아예 한 적이 없으면서 철회 신청을 한 경우는 수상하다”며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시스템에 피해를 주려는 시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RTHK에 따르면 철회 신청이 급증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와 상호 장기 이식 지원 프로그램 구축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끈 커뮤니티 사이트 'LIHKG'에는 중국과의 상호 장기 이식 지원 프로그램에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올라왔고 일부는 철회 신청 링크를 올려놓기도 했다.
‘AP 통신’은 이번 논란에 대해 “(홍콩의 중국화를 반대하는) 일부 홍콩인들의 중국 의료 체계에 대한 불신과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의 민주화를 억압한 중국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홍콩에선 지난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과 함께 시작된 대대적인 탄압으로 ‘자유와 민주’의 외침이 사실상 중단됐다.
연합뉴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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