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지난해 발생한 광산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인명 피해를 대폭 축소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4일 관영 온라인 매체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허베이성 탕산시 첸시현에 있는 한 광산에서 누수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폭파 작업 중 갱도로 물이 쏟아져 들어와 발생한 사고였다.
신속한 구조가 요구되는 상황이었지만 첸시현 당국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해당 사고를 은폐하려 했고 여의치 않자 상급 기관에 피해자 규모를 대폭 축소해 보고했다.
당국은 또 업체 관계자들을 동원해 구조대가 출동하더라도 시신을 찾을 수 없도록 숨기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다. 피해자 축소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상황은 해당 사고(첸시현 광산 누수 사고)에 대한 허베이성 응급관리청의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발표에 따르면 해당 사고는 설계에 따라 시공하지 않고 규정대로 폭파 작업을 하지 않아 갱도 위쪽에 고여 있던 물이 새면서 발생했고 노동자 15명이 갱도 내에 갇혔다.
이에 첸시현 당 서기와 현장 등은 책임 회피를 위해 사고를 은폐하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갱도에 갇힌 노동자 수를 15명애서 2명으로 대폭 축소해 상급기관에 보고한 것이다.
그러나 사고 발생 5일 뒤 구조대가 현장에서 당국이 보고한 실종자가 아닌 다른 시신을 발견하면서 첸시현 당국의 사건 조작은 들통났다.
허베이성 응급관리청에 따르면 첸시현 광산 사고 조작에 관여한 사람은 20명에 달하며,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노동자 명부와 감리 일지 등 각종 서류를 소각·위조한 사실도 드러났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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