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자국 내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재확산 속애도 지난 3년 동안 억제해 온 자국민들의 해외 출국을 허용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에 나서고 있다.
■ 한국
정부는 내년 1~2월 두 달간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 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내년 2월 말까지 중국에서 입국하는 경우, 입국 전과 후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한 국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부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입국 전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24시간이내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 확인이 되는 경우에만 국내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또 입국 후 1일 이내에 추가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 긴급 사유로 국내 입국이 필요한 내국인에 대해서는 예외 조치를 허용한다.
한 총리는 또 “중국발 항공편의 추가 증편을 잠정 중단하고, 효율적 입국자 검역 관리를 위해 중국발 항공기는 인천공항 도착으로 일원화하겠다”면서 “다음 달 말까지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인도적 사유 등을 제외한 단기비자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 미국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 달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특별행정구인 마카오와 홍콩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비행기 탑승 전 이틀 이내(48시간)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 또는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 증빙서류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모든 직항편과 경유편을 대상으로 하며, 미국이 환승지인 경우에도 적용된다.
미국은 특히 주 경유지인 인천공항과 토론토, 밴쿠버를 명시하며 환승객이 10일 이내에 중국에 체류한 경우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할 것을 알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8일(현지시간) “중국 내 코로나19 급증이 미국 내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 일본
일본은 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국 직전 7일 이내에 중국 방문 이력자는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검사 결과가 양성인 입국자는 1주간 격리된다.
■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는 다음달 1일부터 중국,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6개국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의 입국자들은 탑승 전 백신 접종 이력과 음성 판정 결과 등도 지정된 사이트에 등록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부스터 샷 접종을 확대하고, 코로나19 감염자 추적 및 감시를 위한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 대만, 이탈리아
대만과 이탈리아는 중국 본토로부터 오는 여행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으며, 필리핀과 방글라데시도 이런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보건부에 서한을 보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EU 전역의 입국 지점에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3년 가까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폈지만 고강도 방역 정책에 지친 시민들이 반발 시위를 벌이자 이달 들어 방역 정책을 급격히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와 맞물려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했지만 감염자 추적이나 집계 등을 중단하며 방역·의료 체계를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중국 당국은 외국발 입국자의 격리조치 의무화를 내년 1월 8일부터 폐지하고, 자국민의 일반 여권 발급 정상화에 나서는 등 방역 안전에 반하는 비정상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춘제(春節·중국의 설·내년 1월 22일) 연휴를 앞두고 그간 발이 묶였던 중국인 여행객이 대거 해외로 나가면서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한 감염병 전문가는 베이징의 감염자 비율이 이미 80%를 넘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 중국 '봉황망'에 따르면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과학자는 이날 봉황망 주최로 열린 ‘재경 정상회의’에서 “감염자 수가 베이징시에서 80%를 넘겼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재 베이징에서 확산하는 바이러스 주종인 ‘BF.7 변종’이 이제껏 등장한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을 단기간 내 폭발적 감염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러나 전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전반적으로 예측 범위와 통제 가능 범위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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