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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대만 도착... 푸젠성 해수욕장에 탱크·장갑차 등장

하지성 기자  |  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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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해변에서 중국군 탱크와 장갑차 등이 대거 등장해 물놀이 피서객들을 놀라게 했다.

2일(현지시간) ‘자유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남부 해양도시 푸젠성 샤먼의 취안저우 소재 해수욕장에서 군용장비를 실은 장갑차와 탱크 등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서객들은 갑작스런 군 장비 등장에 놀라워하며, 영상을 촬영해 웨이보 등 SNS에 게시했다.

푸젠성은 상하이와 광둥성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대만과 매우 가깝다. 영상 속 장갑차가 모였던 취안저우에서 대만까지의 직선거리는 불과 130㎞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 이동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당일 오전에 이루어져, 이를 겨냥한 중국의 항의 제스처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찾을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중국군은 남부·동부·북부전구에서 동시 군사훈련에 들어갔으며, 대만 해역을 포위하며 실탄훈련도 실시했다.

특히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이 임박하자 푸젠성의 민간 항공 비행을 통제해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협적인 메시지도 내보냈다. 

2일 대만 ‘TVBS 방송’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10시45분경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 후 발표한 성명에서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에 맞춰 그의 기고문을 보도했다.  

펠로시는 ‘내가 의회 대표단을 대만으로 이끄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며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수년 간 대만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며 양안 긴장을 극도로 격화시켰으며,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에게 대만과 경제적 관계를 끊으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기고문에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압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는 지속되고 있다”며, “홍콩의 정치적 자유와 인권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탄압은 종교(천주교)까지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에 대해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우리의 약속 이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 태평양 지역 순방의 일환이다.

그는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을 갖고 대만 의회와 인권박물관 등을 방문한 뒤 같은 날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언론은 펠로시 의장이 타이베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숙박한 후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등을 방문한 뒤 같은 날 오후 출국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성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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