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우주쓰레기가 전 세계 민폐가 되고 있다.
중국 우주정거장을 이송하기 위해 발사됐던 837톤급 대형 우주발사체 ‘창정5B호’ 잔해가 7월 31일 새벽 지구로 추락했다.
해당 잔해물이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엔 한반도도 포함돼 한 때 긴장이 고조됐지만, 다행히 인도양 상공으로 진입해 필리핀 남서부 해상으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7월 24일 ‘창정 5B호'에 우주정거장의 실험실 모듈 원톈을 실어 발사했다.
‘창정 5B호’는 무게만 837t에 이르는 대형 로켓이며, 우주정거장 모듈을 실었던 발사체 상단부 무게는 23t이었다.
일반적인 로켓은 궤도에 진입하기 전 분리된 뒤 예정된 지점으로 낙하하지만, ‘창정 5B호’는 우주에 진입한 이후에도 추가 분리된다. 이에 따라 로켓이 일정 기간 궤도를 떠돌다 대기권 밖으로 재진입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보통 우주의 물체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땐 고온·고압으로 타 버린다. 그러나 중국산 로켓은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초고온으로도 다 타버리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커서 잔해가 민간 거주지에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창정 로켓은 우주정거장까지 무거운 모듈을 운반하기 위해 1단부가 거대하게 설계됐고, 이로 인해 20톤이 넘는 잔해가 일정 기간 궤도를 떠돌다 지구로 추락할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도 중국은 잔해 궤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모든 우주 발사체 운용 국가는 잔해 충돌 위험을 예측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야 하고, ‘창정 5B호’와 같은 대형 발사체의 경우 특히 더욱 그래야 하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
각국의 우주위험감시기관 등은 ‘창정 5B호’ 잔해의 정확한 낙하지점을 예측할 수 없어 ‘통제되지 않은 재진입’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중국 발사체 잔해 일부가 지구로 떨어진 것은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 6월 ‘창정 5B호’의 첫 시험발사 이후 잔해물의 일부 파편이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마을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됐고, 지난해 5월에도 이 로켓의 잔해가 지구로 추락했지만 다행히 인도양에 떨어져 큰 피해를 막았다.
중국은 올해 연말까지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 건설을 위해 앞으로도 수차례 더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어서, 우주쓰레기 추락으로 인한 우려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민간우주개발이 활성화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향후 우주쓰레기의 위험성이 커질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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