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한 연구소가 공산당에 대한 충성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혀 비판이 일고 있다.
5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국가과학센터의 한 AI 연구원은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101주년을 맞아 당원의 뇌파와 표정 등을 분석해 충성도를 ‘측정’하는 AI 기술 홍보 영상을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신에 공개했다. 이 센터는 중국과학원과 안후이성이 함께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해당 영상에는 한 연구원이 대형 터치스크린이 설치된 실험 공간에 들어서자 공산당 강령이 화면에 뜨고, 이어 감시카메라로 추정되는 AI가 피실험자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 담겼다.
연구원에 따르면, 기기는 피실험자의 뇌파와 표정, 피부전기반응 등과 같은 생체 신호를 측정, 분석해 집중도와 이해도를 점수화할 수 있다.
연구원은 “이 AI는 당원들의 사상·정치 교육 수용도를 판별할 수 있다”면서 “AI를 통해 당원들이 당에 대한 충성심과 믿음을 확고히 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네티즌들의 비난 폭주로 곧 삭제됐다.
네티즌들은 “과학기술을 이용한 세뇌”라며 “빅 브러더가 현실화됐다”, “사람의 생각까지 감시하는 사악함에 치가 떨린다“, “공산당의 감시는 이미 광적인 수준을 넘었다“고 비난했다.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용어로 정보의 독점과 감시를 통해 사람들을 통제하는 권력을 뜻한다.
중국공산당은 세계 최대 디지털 감시 국가로,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어 인간의 기본적 자유와 권리가 사실상 파괴된 상태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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