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홍콩의 언론자유도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RSF는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180개국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언론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된 국가는 노르웨이였고 덴마크,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는 수년째 언론 자유가 가장 높은 나라로 선정됐다.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언론 자유가 사실상 없어진 홍콩은 지난해 80위에서 무려 68계단이나 추락하며 148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지난 200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18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자유가 보장된 지역으로 꼽혔지만 불과 20년 만에 130계단 하락하는 ‘자유 불모지’가 됐다.
이 같은 순위 추락은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홍콩에서는 보안법 시행 후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홍콩의 대표적 민주 성향 매체인 빈과일보를 시작으로 입장신문과 시티즌뉴스 등이 당국의 압박 속에 줄줄이 폐간됐다.
RSF는 “홍콩의 언론자유지수 급락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법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은 오는 8일 치러질 행정장관 선거에서 경찰 출신의 친중 인사인 존 리(65·중국명 리자차오·李家超) 전 정무부총리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경찰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 전 부총리는 행정장관이 되면 중국이 밀어붙이고 있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을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두겠다고 공약했다.
그밖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서방의 집중적 비판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 보다 5개단 낮은 155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는 지난해 보다 1계단 떨어진 43위로 나타났다. / 한국NGO신문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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