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중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군사시설 건설이 미 정부의 개입으로 중단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은 1년 전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 원양해운집단(COSCOCS)이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할리파 항구에 상업용 컨테이너터미널을 건설해 이미 가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올 봄 기밀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이 항구에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측 문의에 UAE는 중국 측의 군사적 움직임을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UAE는 미국의 중동 동맹국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다.
이번 사안에 대해 미 정부는 “중국 정부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양국의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UAE의 정부 관계자들은 올해 초 이 문제를 논의했고, 지난 9월 말 설리번 미국 대통령 보좌관(국가안보담당)과 맥거크 중동 조정관이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해 중국 정부의 군사 거점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미국 측은 최근 이 기지를 사찰해 건설이 중단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번 사안에 대해 “미국 정부가 글로벌 경쟁에서 직면한 중국의 전면적인 도전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동아프리카 지부티 공화국에 첫 해외 군사시설을 개설해 인도양과 아프리카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이어 2019년에는 캄보디아와 비밀 협정을 맺고 자국 군대가 캄보디아 해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에 상업용 항만 시설을 건설하고 중국 해군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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