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유럽으로 망명한 전직 중국 공안 요원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신장 위구르 수용소 근무 당시 직접 자행하고 목격한 고문 만행을 폭로했다.
자신을 Jiang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4일(현지시간) CNN과에 신장 수용소에서 각종 구타와 고문, 성폭행 등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위구르인 수용소 구금이 한창이던 2014년 무렵 신장에선 하루에만 위구르인 등 소수 민족이 90만 명씩 체포됐다. 체포자들은 남성과 여성은 물론, 14살 미성년자도 있었다.
Jiang은 당시를 회상하며 “새로운 수감자가 들어오면 심문 과정에서 무조건 구타가 이뤄졌다”면서, “그 대상은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았으며, 어린이도 구타를 당했다”고 했다.
그는 구타 외에 ‘호랑이 의자(족쇄와 수갑이 달린 강철 의자에 사지를 묶어 앉아 있게 하는 것)’, ‘천장에 매달기’, ‘전기충격기’, ‘물고문’, ‘성폭행’ 등 각종 만행도 자행됐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고문은 제소자들이 수용소 측에서 강요한 범행을 자백할 때가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Jiang은 “일부 경찰관은 쇠사슬로 이들을 폭행하거나 수감자의 얼굴을 발로 밟고 자백을 강요하기도 했다”며, “당국은 이들을 테러범으로 규정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감자 중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 공영 BBC를 시작으로 서방 언론들은 위구르 수용소에서 탈출한 제소자들의 증언을 보도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부인해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6월,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카자흐스탄인 등 소수민족에 대한 반인륜적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며 유엔(UN)에 수사를 촉구했다.
앰네스티는 신장 수용소 수감 경험이 있는 55명을 면담한 16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적어도 국제법의 기본에 반하는 투옥 또는 기타 심각한 신체적 자유 박탈, 고문, 박해 등과 같은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아녜스 칼라마르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신장 지역에서는 위구르인 등 소수민족) 수백만 명 이상이 일상화된 감시와 고문, 세뇌 등으로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지옥과도 같은 엄청난 규모의 지형을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그는 또 BBC 인터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신장 탄압에 대해 적절하게 행동하지 않았고 국제적인 수사를 요구하지도 않았다”며, “그의 임무는 유엔의 창설 가치를 수호하고 반인륜적 범죄 앞에서 침묵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앰네스티 보고서를 작성한 조나단 뢰브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연구는 대량학살 범죄에 대한 모든 증거를 밝힌 것은 아니며 일부만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17년부터 신장 지역에서 100만 명의 위구르족과 이슬람교도들을 구금하고 수십만 명을 감옥에 보냈다는 점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지역의 감옥과 수용소 안에서 신체적, 심리적 고문을 겪었다는 광범위한 보고서가 계속 나왔다.
중국 당국은 또힌 출산율과 인구밀도를 낮추기 위해 강제 불임 시술과 낙태, 거주지 강제 이전 등을 자행하고, 종교와 문화적 전통을 말살시키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을 탄압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러한 지적을 일체 부인하고 있으며, 신장 수용소는 자발적인 직업 교육과 재교육을 위한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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