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이 오는 7월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공산당을 찬양하는 영화를 대대적으로 상영하며 애국심 선동에 나섰다.
중국 관영 언론들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공산당 역사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100편 넘는 고전 영화들이 전국 영화관과 대학 캠퍼스에서 집중 상영된다.
글로벌 타임스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주요 영화관에서 매일 2~5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영화의 주요 소재는 1930년대 일본의 침략에 맞선 저항 전쟁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의 항일운동인 5‧4운동을 다룬 영화 ‘1921’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CCTV는 평일 저녁 중국 공산당 혁명사를 다룬 역사극 ‘자각의 시대’를 내보내고 있다. 이것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등 공산당 지도자들의 활약을 다룬 내용이다.
중국공산당은 국내외적인 중요 현안이나 문제 등이 발생했을 경우 민심 수습을 위해 공산당 영화를 이용해 애국주의를 선동한다.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중공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시발지인 우한을 배경으로 한 ‘최미역행’(最美逆行)을 만들어 코로나19에 대한 당의 노력과 대응을 자화자찬하며 중국인들에게 애국심을 선동했다.
이처럼 중공이 애국심 강요 수단으로 사용하는 영화는 가끔 어이없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라는 표현의 출처인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감독 우징(吴京)이 애플릐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우징은 2010년대 중국 애국주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배우로,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전랑 2’는 중국 내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는 중국의 세계 패권 도전과 애국주의를 노골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으로, 중국 외교관들이 강경한 태도와 애국주의적 행동을 뜻하는 ‘전랑 외교’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했다.
전량을 주장한 배우가 아이폰을 쓰는 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이 왜 화웨이를 쓰지 않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그를 바난하는 네티즌 일부도 역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도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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