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히말라야 지역 야루장부강(인도명; 브라마푸트라 강)에 세계 최대의 수력 발전소인 싼샤(三峽)댐보다 발전 용량이 세 배 더 큰 초대형 댐 건설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인도 등 주변국의 물 부족 심화 ▲지진 활동 자극 ▲지역 생태계 위협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전력건설집단 옌즈융(晏志勇) 회장은 지난해 11월 중국 수력발전공정학회 성립 40주년 기념대회에서 “당 중앙이 제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발전 목표 건의에서 명확하게 야루장부강 수력발전소 개발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중국 히말라야 산맥에서 인도로 흐르는 야루장부강 1500m 이상 고도의 세계 최대 깊이 협곡을 수력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중국은 댐 건설을 통해 매년 3000억 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루장부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거쳐 벵골만을 통해 바다로 들어간다.
이에 대해 중국과 오랜 국경 분쟁 중인 인도는 강하게 반대하며, 중국이 댐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경우 야루장부강 하류에 또다른 댐을 건설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치학자 브라마 첼라니는 타임스오브인디아 기고문에서 “중국은 남아시아 물 공급원의 상당 부분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물 전쟁은 가장 핵심적인 자연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분쟁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이 사업을 화석연료의 대안을 위한 친환경 정책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환경 파괴와 인근 국가들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에너지·물·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책임자 브라이언 에일러는 "슈퍼댐 건설은 해당 지역의 독특한 어종 다양성을 파괴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할 침전물과 어종의 유입을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루장부강 지역에서는 지진활동도 감지되고 있어 댐 건설이 지진 발생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티베트도 이 사업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티베트 자치정부 싱크탱크 티베트 정책연구소의 템파 기얄센 잠라 환경정책연구원는 "(야루장부강 댐 건설은) 환경적·정치적 리스크가 모두 있다"며, "해당 지역엔 티베트 문화 유산이 풍부한데, 댐 건설로 환경이 파괴되고 지역 일부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정착민 일부의 이주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싼샤댐 건설 당시에도 지역 거주민 140만 명가량이 이주한 바 있다.
중국은 야루장부강 댐 건설 계획에 대한 일정과 예산 등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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