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발사한 로켓 잔해가 지구로 추락 중이지만 중국이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추락할 위치와 시간 등의 측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 모듈 톈허(天和)를 실은 ‘창정-5B호’를 발사해 정상궤도에 안착시켰지만 로켓 잔해 일부가 통제 불능 상태로 추락해 대기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추락 예상위치는 스폐인 마드리드, 중국 베이징, 칠레 중부, 미국 뉴옥, 뉴질랜드 웰링턴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오차 범위가 매우 커 변수 가능성도 많다.
이런 가운데,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단체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AC)은 로켓 잔해가 9일 낮 12시 43분(한국시간)에 추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AC는 추락 지점을 아프리카 북동부로 예상하고 있지만 오차 범위가 ±16시간에 달해 북위 41.5도와 남위 41.5도 사이 어느 지역에나 떨어질 수 있다.
오차범위가 이렇게 큰 것은 로켓이 시속 2만 7600㎞의 속도로 지구 주위를 회전하고 있고, 태양풍 등으로 인해 추진체 전소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우주사령부도 중국 로켓의 추락 시간과 지점을 추적 중이지만 관련 중국의 관련 데이터 비공개로 대기권 재진입 수 시간 전까지는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창정-5B호’는 무게가 837톤에 이르는 대형 발사체로, 중국은 독자적 우주정거장 구축에 필요한 핵심 모듈 '톈허'를 운반할 목적으로 발사했다. 추락 중인 잔해물은 이 발사체의 상단부로 무게 22.5톤, 길이 31m, 직경 5m로 추정된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긴장하며, 로켓 잔해의 이동 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바다로 추락한다면 다행이지만 도시나 마을 등에 떨어질 경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국의 기술력과 책임감 부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로켓 잔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주 활동의 안전과 안보,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라며 중국을 비판했다.
미국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다월 박사도 로켓 잔해 추락은 중국의 태만과 무책임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은 이 로켓을 위험하지 않은 지역으로 추락하게끔 비행 궤도를 설계할 수 있었다”면서, 추락 시간과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로켓의 상세설계가 필요하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해당 로켓은 특수 재질로 제작돼 대기권에 진입하면 바로 소각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이 잔해물이 대기권에서 전부 소각되지 못하고 지상에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주 개발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막대한 ‘우주 쓰레기’ 문제가 인류를 위협하는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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